'도읍이 없음 못살아'..국힘 부산 지자체장들, 잇따른 노골적 선거 개입 논란'與 김형찬 부산강서구청장, 지역 행사에서 노래 개사해 부르며 與 김도읍 후보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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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은 지난해 12월 21일 부산 강서구 녹산주민문화회관에서 열린 <녹산향토문화관 2023년 송년의 밤> 행사에서 총선에 나서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부산 강서)의 이름을 넣어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불법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김 구청장이 당시 불렀던 노래는 유명가수 패태킴의 <그대 없이는 못 살아>에 김 후보의 이름을 넣어 ‘도읍이 없이는 못살아’로 바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김 구청장은 지속적으로 김 의원에 대한 홍보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부산 강서구청장배 배드민턴 대회에서 “김도읍 국회의원은 강서의 일이라면 국정은 잠깐 제쳐두고 틀림없이 해냈다. 강서 발전에 크게 기여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김 의원의 치적을 소개했으며 지난 23일에도 부산 대저토마토 축제현장에서 “이 지역이 고향이고 농민의 아들인 김도읍 국회의원”이라며 김 의원을 홍보했다.
최근에는 강서구청이 나서 김 의원 선거사무소 앞에 있는 벚꽃나무 가지를 쳐 김 의원 선거 현수막이 잘 보이도록 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부산 강서구선관위는 지난 28일 김 구청장에게 공무원 정치 중립 의무 위반 소지가 있는 발언 자제를 요청하는 ‘계도’ 조처 공문을 보냈다.
김 구청장 뿐 아니라 부산 사하구 이갑준 구청장도 지난달과 이달 2차례에 걸쳐 지역 관변 단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부산 사하갑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구하는 발언과 함께 이 후보와의 통화를 주선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공개되며 불법 선거 개입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 구청장은 ‘(이 후보가) 같은 고향이니 잘 챙겨달라’ ‘무조건 우리 편이 (당선) 돼야 한다’ 등 불법적인 선거 운동으로 볼 수 있는 발언이 담겨있다.
현재 관할 부산 사하구선관위에서는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상태다.
한편 잇따른 국민의힘의 부산 지역 불법 선거 개입 정황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부산 선거대책위원회는 29일 “국민의힘 소속 구처장들의 잇따른 선거개입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정치 중립을 지켜야하는 구청장이 노골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하다니, 대통령의 관권선거에 지자체장들까지 못된 것만 배웠냐?”면서 “국민의힘은 당장 해당 사안을 조사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고 국민들게 설명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