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신임 대표 김백 선임..시민단체 "명품백 비호 인정받아 사장" 비판YTN, 최대주주 '공공기관'에서 '유진그룹'으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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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김백 신임 사장(왼쪽)과 김원배 신임 전무이사. 연합뉴스
YTN ‘언론인 대량 해직 사태’의 책임자인 김백 전 총괄상무가 퇴임 8년 만에 YTN 사장으로 복귀했다. YTN은 29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백 전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YTN은 신임 전무이사에 김원배 YTN 국장을 선임했다. 유진그룹 지주사인 유진기업의 김진구 부사장은 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백 사장 복귀와 YTN 최대주주가 된 유진그룹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빗발쳤다.
YTN은 최근 공공기업인 한전KDN과 한국마사회의 지분 30.95%를 유진이엔티가 취득하면서 최대주주가 유진그룹으로 변경됐다. YTN은 24시간 보도전문 채널이기 때문에 민영화로 야기되는 뉴스 편파성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90개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과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YTN 지부 등 내부 구성원은 이날 “‘권력의 나팔수’ 김백 퇴출 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김백 신임 사장을 겨냥해 "공정언론국민연대 전 이사장으로서 후쿠시마 오염수 우려를 비과학적이라고 폄훼하고 김건희 여사 '디올백 의혹' 보도를 스토킹이라고 비난했던 인물"이라고 성토했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이날 YTN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백씨는 (유튜브 등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비과학적이라고 치부하고, 김건희씨의 디올백 수수 보도를 언론의 스토킹이라며 ‘용산’을 비호했다”라며 “그 공을 인정받아 사장이 됐으니 YTN을 공언련 유튜브 방송처럼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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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등 90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29일 YTN 사옥 앞에서 김백 사장 선임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이들은 “김백 퇴진은 물론 부적격 자본 유진그룹 퇴출 투쟁에도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연수 YTN 우리사주조합장은 “YTN을 가장 사랑하는 직원들이 눈물 흘리고 있다. 전체 75%의 언론노조 조합원이 의욕을 잃은 채 싸움을 준비하고 있는데, 사람이 기반인 회사에서 어떻게 흑자 전환이 가능하겠나”라고 탄식했다.
한 직원은 “민영방송이라는 말을 받아들이고 새 부대에는 새 술을 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김백이라는 흙탕물을 넣는 것은 정말 안 되는 일이다”라고 울먹였다.
"KBS서 벌어진 일, YTN서도 벌어져"
KBS에서 벌어졌던, 정권 마음에 안 들면 프로그램 없애고 진행자 교체하고 그런 일들이 YTN에서도 벌어졌다. 실제로 YTN은 주주총회 전날인 28일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진행자인 박지훈 변호사에게 하루 전에 전격적으로 하차를 통보하고 후임으로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배승희 변호사를 내정했다.
배승희 변호사는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인재로 영입돼 총선 출마 선언까지 했으나, 경선에 탈락한 뒤 같은 당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을 지낸 인물이다.
이에 언론노조 YTN지부는 성명을 내고 “청취율 1위 프로의 진행자에게 하루 전에 하차를 통보하고, 라디오 편성 전 거쳐야 하는 편성위원회도 무시하면서 국민의힘 주변을 기웃거리던 극우 유튜버를 앉혔다”라며 “YTN 라디오를 ‘땡윤방송’으로 만들라는 지시를 이행 중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