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영수회담 비선논란, 사람은 급해지면 비굴해진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24/05/14 [18:40]

영수회담 비선논란, 사람은 급해지면 비굴해진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24/05/14 [18:40]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윤석열이 총선에서 참패하고 국정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자 소통한답시고 영수회담을 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거기에다 비선 논란까지 일어나 보수층이 윤석열 탈당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국힘당 당원 게시판에는 심지어 윤석열을 민주당이 파견한 간첩이다라는 막말까지 올라와 있다.

 

용산의 비선 논란은 '박영선 총리·양정철 대통령비서실장' 검토설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자 총선 참패에 실의에 잠겨 있던 국힘당 당원들이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며 일제히 용산을 성토했고, 당원 게시판에는 원색적인 비난 댓글이 천 개 이상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수회담과 기자회견을 했는데도 국정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빠진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다.

 

비선 라인의 실체

 

지금까지 나온 보도를 고려하면 비선 라인은 실제로 있었던 것 같다. 함성득과 임현백은 고대 출신으로 서로 가까운 사이다. 문제는 이들이 각각 윤석열, 이재명으로부터 전권을 받아 사전 협의에 들어갔는지의 여부다. 그렇지 않고 그저 둘이 만나 했던 이야기가 밖으로 흘러나왔다면 비선 논란이라기보다 함성득 원장의 존재과시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용산에는 이른바 윤석열 멘토로 통하는 사람이 몇 명 있는데, 그중 한 사람이 바로 신평 변호사다. 대선 때 윤석열을 도왔던 신평은 자신에게 아무런 직위가 주어지지 않자 서운했는지 제법 쓴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론 내가 실세야 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오버했다는 평가도 있다.

 

인터뷰는 왜 했을까?

 

실제로 비선 라인이 있었다 해도 일정 기간 감추는 게 관례인데, 왜 함성득 원장은 언론과 인터뷰까지 하며 관련 사실을 말했을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합성득 원장은 윤석열과 같은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에 산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안보실 제1차장도 마찬가지다. 일설에 의하면 세 사람이 아크로비스타에 있는 사우나탕에서 만나 서로 교류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함성득이 윤석열과 친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임현백 교수도 지난 총선 때 민주당 공관위원장을 했으므로 이재명 대표와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두 사람이 영수회담 전에 모처에서 만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그들이 윤석열과 이재명의 대리인으로 전권을 가지고 있느냐이다.

 

쟁점 사항과 국힘당 당원들의 분노

 

함성득원 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요 사항을 말했다.

(1) 영수회담을 해주면 이재명 대표에게 총리 추천권을 주겠다.

(2) 이재명 대표의 대권 가도에 거슬리는 사람은 대통령실에 두지 않겠다.

(3) 영수회담을 하면 이재명 대표의 향후 대권가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인터뷰 내용이 뉴스로 나가자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국힘당은 발칵 뒤집어졌고, 당원게시판에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국힘당 당원들은 윤석열에게 탈당하라고 윽박질렀고, 어떤 당원은 윤석열을 간첩으로 비하했다. 어떤 당원은 윤석열과 이재명이 서로의 죄를 딜하려 했다고 분노했다.

 

이 뉴스가 나가자 용산과 민주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영수회담은 민주당에서 대표 비서실장과 용산의 정무 수석이 사전 협의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수회담에서 총리 추천은 논의한 것 자체가 없었다.

 

원희룡 배제 사실일까?

 

함성득 원장의 인터뷰엔 한때 유력한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 언론에 보도됐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관련해 이 대표가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관련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이라며 난색을 표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실제 원 전 장관은 이번 대통령실 인사에서 기용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은 참모들에게 그런 말은 한 적도 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오래전부터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제안을 언론, 여당과 야당 등을 통해 받아왔다대통령이 (회담을) 결정해서 직접 이 대표에게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국힘당 불신 폭발

 

하지만 국힘당에선 이와 같은 대통령실의 설명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인터뷰 내용이 구체적일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의 설명대로라면 두 학자가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것인데, 대통령실이 법적 조치를 검토하진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같으면 즉각 법적조치를 취했을 텐데 왜 그 건은 침묵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국힘당 윤상현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에 대한 이해도가 있고 국정 철학을 공유해야 할 사람이거든요. 대통령이 어떤 야당한테 총리 추천권을 준다? 이거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언제는 범죄자라서 못 만난다더니 두 부부 모두 사법 리스크가 있어서 동지가 된 것이냐"며 힐난했다.

 

함성득 원장이 한 말을 이재명 대표가 거부한 듯

 

지금까지 나온 정황으로봐 함성득 원장과 임현백 교수가 영수회담을 앞두고 모처에서 만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총리 추천설이나 이재명 대표에게 부담이 되는 인물 용산 채용 불가, 대권 가도에 도움 등은 함성득 원장이 개인적으로 임현백 원장을 설득하기 위해 한 말 같다.

 

그 말을 전해들은 이재명 대표가 세 가지 조건을 거부했을 것이다. 실제로 영수회담 때 총리 추천은 거론조차 없었고,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에게 할 말 다 했다. 만약 이재명 대표가 세 가지 조건을 받아들여 영수회담을 했다면 수구들은 야합이라고 난리를 폈을 것이다. 그런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이재명 대표가 수구들의 그런 얄팍한 꼼수에 속아 넘어갈 리 없다.

 

 

 

따라서 이번 비선 논란은 함성득 원장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과정에서 나온 해프닝으로 보인다. 윤석열이 실제로 함성득 원장에게 그런 조건을 말했는지는 이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은 윤석열이란 점이다. 사람은 급해지면 비굴해진다. 이재명 대표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권력 앞에 비굴하지 않었기 때문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PHOTO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