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윤재식 기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얼굴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트집을 잡아 해당 사진을 게시한 신문사를 압박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 대통령실은 16일 지난 7일짜 경향신문 1면에 게재된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문제 삼았다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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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16일 '대통령실이 지난 7일 자사신문에 1면에 게시된 윤 대통령 얼굴 사진과 관련해 유감이라는 내용을 통보 했다'고 보도 했다.
해당 사진은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사흘 앞두고 이와 관련된 기사에 삽입된 윤 대통령 얼굴 사진으로 신문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사진 속 윤 대통령 얼굴의 위와 아래 부분이 살짝 잘려 나가 있는 부분을 지적하며 같은 날짜 신문에 게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부 사진과 비교를 했다.
신문은 “대한민국 대통령 얼굴 사진에 대한 언론 보도 지침을 대통령실이 따로 마련해 놓은 것일까?”라고 꼬집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첫날인 지난 2017년 5월11일 경향신문에 게재된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머리 위 부분이 살짝 잘려 나가 있었다.
▲ 지난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참석한 북한 응원단이 김정일 사진이 담긴 현수막이 비를 맞자 울며서 이를 옮기는 모습 ©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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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신문은 이번 대통령실 반응과 관련해 “대한민국 대통령의 이미지에 대한 대통령실의 감각이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우상화하는 북한 정권의 태도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며 북한에서 사진 촬영시 지도자 모습이 잘려 나가는 것을 금지하는 규칙과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당시 참석했던 북한 응원단이 비가 오자 눈물을 흘리며 김정일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회수했던 사건을 예시로 들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