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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직속상관, 간부들 왕따로 정신병원 입원.."죽으려다 버티고 있다"

"중령급 간부들 소집교육 할 때도 부르지 않아..조직으로부터 이렇게 내팽개쳐져"
보직에서도 해임..대통령 엄호 임성근 전 사단장과 힘겨운 진실 공방

정현숙 | 기사입력 2024/05/30 [16:23]

'채상병' 직속상관, 간부들 왕따로 정신병원 입원.."죽으려다 버티고 있다"

"중령급 간부들 소집교육 할 때도 부르지 않아..조직으로부터 이렇게 내팽개쳐져"
보직에서도 해임..대통령 엄호 임성근 전 사단장과 힘겨운 진실 공방

정현숙 | 입력 : 2024/05/30 [16:23]

지난해 순직한 해병대 채수근 상병의 직속상관이었던 해병대 7대대장 이모 중령이 29일 김경호 변호사를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던 중 극심한 고통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작년 여름 실종자 수색 도중 숨진 해병대 채수근 상병의 직속상관이었던 해병대 제1사단 포병7대대장 이모 중령이 29일 군 간부들에 의한 조직 내 '왕따'를 당하면서 극심한 고통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중령은 이날 법률대리인 김경호 변호사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대대장으로서 채 해병의 장례식도 보지 못한 채 5개월여 부대와 분리돼 출퇴근만 하고 있다"라며 "고립된 생활을 하다 보니 죽으려고 하다가 정신과 치료를 통해 버티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 중령은 "정신과 치료를 통해 버티고 있던 와중에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너무 들어 입원을 하게 됐다"라며 "이겨내 보려 했지만 더 이상 숨겨지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중령급 간부들을 모아 소집교육을 할 때도 부르지 않고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조직으로부터 이렇게 내팽개쳐지는구나 하는 생각에 정말 죽고 싶었다"라고 고통스런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채 상병 장례기간 중에도 '눈물 흘릴 자격도 없다' 등의 말을 듣고 하루도 눈물 흘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라며 "저만 보면 수군대는 것 같아서 아는 사람을 볼 때면 피해 다니기 일쑤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뉴스에 관련기사가 나올때마다 꿈속에 나타나서 저를 괴롭히는 상급자들과 모든 변명들이 힘들게해서 약을 먹지않고는 생활하지 못했다"라고 괴로운 심정을 호소했다.

 

아울러 "어제는 대대장인 저를 빼놓고 대대장 리더십 교육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라며 "모두가 참가하는 교육명단에 저만 빠진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듣고 어찌나 창피하던지 또 죽고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중령은 "지금까지도 눈물이 그치지 않지만 부대원들 보기에 창피해서 못살겠다"라며 "아 이렇게 해병대라는 조직에서 왕따를 당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 정신과 진료를 받는데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 슬프고 포기하고자 하였을때 입원을 하자고 하여 가족을 불러 입원을 하게 되었다"라고 입원 경위를 설명했다.

 

이 중령은 또 "다시 한번 채 해병 부모님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라며 "제가 조금만 더 확인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는데 죄송하다, 지휘관으로서 제가 받아야 할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중령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8월부터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보직에서도 해임됐다. 당시 수중수색이 포함된 작전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시했는지 문제를 두고 대통령과 여권이 끝까지 감싸고 있는 임 전 사단장과 힘겨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채 상병 사망후 임성근 당시 해병대 제1사단장과 포7대대장 이모 중령이 나눈 대화. 


이 중령의 법률대리인 김경호 변호사는 "포병 7대대장 변호인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채해병 특검법 페기와 함께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착잡하다"라며 "박정훈 대령이 침군인이라면 이용민
(언론에 이모 중령으로 익명 표기) 중령도 참군인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해병대에는 아직도 박정훈과 이용민같은 군인들이 더 있다. 그러기에 국민적 관심과 응원을 요청합니다"라며 "병원 정보 등은 추후 공유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입장문 전문>

 

고 채해병의 대대장입니다.

다시한번 고 채해병의 명복을 빌며

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대대장으로 고 채해병의 장례식도 보지못한채

5개월여 부대와 분리되어일정한 장소에 하는 일없이 

출퇴근만하며 부대원들과의 연락도 하지 못한채 

고립된 생활을 하다보니 죽으려고 하다가 

정신과 치료를 통해 버티고 있었습니다.

 

중령급 간부들을 모아서 소집교육을 할때에도

부르지않고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데 

조직으로부터 이렇게 내팽겨쳐지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정말 죽고싶었습니다.

장례식 지원 기간에도 눈물흘릴 자격도 없다. 

너가 안해서 내가한다는 등의 말을 들으며 

하루도 눈물을 흘리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저만보면 수근대는것같아서 바깥활동도 할 수 없었고 아는사람을 볼때면 피해다니기 일수였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다보니 너무 힘들어 

가족의 곁으로 가고싶었으나, 

수사진행중으로 갈 수 없다고했다가 

간다고했다가, 다시 갈 수 없다고 했다가를

반복하다가 원하면 보직해임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는 말에 정말 미쳐버릴것만 같았습니다.

지휘관이 바뀌고 보직해임 되었지만

가는 날도 누구의 통제없이 그냥 이동했습니다.

 

이후 모친을 만나뵙고 사죄드렸으며

고 채해병이 잊혀지지 않도록 끝까지 찾아보고

기리겠다고 하며, 현충원을 방문하여 참배하고

문자를 드리며 죄송한 마음으로 살고있습니다.

 

뉴스에 관련기사가 나올때마다 

꿈속에 나타나서 저를 괴롭히는 상급자들과

모든 변명들이 힘들게해서 약을 먹지않고는

생활하지 못했습니다. 

 

어제는 대대장인 저를 빼놓고 대대장 리더십 교육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모두가 참가하는 교육명단에 저만 빠진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듣고 어찌나 창피하던지 또 죽고싶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눈물이 그치지않지만 부대원들 보기에 

창피해서 못살겠습니다. 

 

아 이렇게 해병대라는 조직에서 왕따를 당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정신과 진료를 받는데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 슬프고 포기하고자 하였을때 

입원을 하자고 하여 가족을 불러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누구보다도 조직을 사랑하고 전우를 사랑합니다. 내팽겨쳐지는 현실에 죽고싶은 마음뿐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전우들을 볼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저로 인해 피해를 보지는 않을지, 저때문에 일이 더 많아지지는 않을지 미안할뿐입니다. 죄송합니다. 이겨내 보려했는데 더이상 숨겨지지않아 입원하게되었습니다.

 

다시한번 고 채해병의 명복을 빌며 

부모님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조금만 더 확인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는데

죄송합니다.

지휘관으로서 제가 받아야할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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