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윤재식 기자] 검찰이 김건희 씨에게 명품을 건넨 최재영 목사를 김 씨와의 청탁 관련한 추가 조사를 위해 31일 오전 다시 소환했다.
▲ 3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재조사 전 기자회견을 하는 최재영 목사 ©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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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목사는 이날 검찰 조사 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김건희 청탁 관련한 모든 자료들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이런 자료들을 '서울의소리'를 통해 보도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이 안됐기 때문에 그동안 저희가 가지고만 있었다”며 ‘오늘로서 이번 사건 관련해 모든 자료가 제출 된다’고 전했다.
앞서 최 목사는 지난 2022년 김 씨에게 명품 백을 건네는 장면을 손목시계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하고 이를 이듬해 ‘서울의소리’를 통해 보도한 것과 관련해 지난 13일 명예훼손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었다.
▲ 김건희 씨는 대통령실 조 모 과장에게 최재영 목사의 사적 청탁 관련한 업무를 지시했다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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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목사는 당시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 국립묘지 안장 및 국정자문원원 임명 그리고 통일TV 방송 송출 재개 등에 대한 청탁이 김건희 씨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후 이와 관련한 구체적 청탁 내용과 증거들은 최 목사와 함께 ‘김건희 명품 수수’ 언더커버 취재를 했던 '서울의소리'를 통해 지난 22일 최초로 공개됐다.
특히 해당 보도에서 김 전 의원 관련한 청탁에 대통령실 직원 조 모 과장과 국가보훈처 직원이 김 씨의 지시로 움직였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파장을 일으켰다.
▲ 청탁을 받은 김건희 씨는 최재영 목사를 대통령실 조 모 과장에게 연결해줬다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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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번에 검찰에 제출하는 자료는 구체적으로 대통령실 조 모 과장이 보훈처 직원의 연락처 전화번호와 근무처 번호를 알려주는 문자 내용과 함께 이들과 통화한 녹취록 등이다.
최 목사는 김 씨의 지시를 받은 김 씨 비서가 대통령실 조 과장에게 청탁내용을 전달하고 조 과장은 대통령실에 파견된 보훈부 소속 과장급 직원의 연락처를 자신에게 알려 줬으며 이후 자신은 조 과장에게 받은 연락처로 보훈부 직원에게 먼저 연락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보훈처 직원은 김 전 의원 아내와 통화하고 자신과도 통화했으며 이런 내용은 이번 제출한 자료에 다 드러나 있다’고 덧붙였다.
▲ 김건희 씨의 지시로 대통령실에서 연결된 국가보훈부 직원과도 최재영 목사는 청탁 관련해 ©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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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목사는 “이번 사건 핵심은 언더커버 취재 형식으로 우리가 각종 선물을 주고 각종 청탁을 시도했던 것”이라며 “(김건희가) 불행스럽게도 주는 선물을 다 받으셨고 청탁은 절반은 반응이 없었고 절반은 반응이 있어서 대통령실 직원과 관계부처 직원 연결을 해주는 노력까지는 해주셨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청탁이 이루어진 것은 단 한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의원 관련한 청탁 관련해 “제가 청탁을 하기 위한 방편으로 그분(김 전 의원)의 그런 요구를 연결해줬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김 전 의원 측에서 자신에게 먼저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또 다른 청탁건인 통일TV의 송출 재개 건 관련해서는 ‘개국 5개월 만에 정보통신부에 의해 송출이 중단 된 후 이미 복구불능 수준이 된 통일TV 자리에 천공의 JBS TV가 개국 했었다’며 ‘해당 부분에 대한 대통령실 자료를 요청받고 그들의 반응과 어떤 모략이 있었는지를 폭로하고 함이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 목사는 '김 씨와 2차 접견 당시 직접 목격하고 카메라에도 담았던 선물로 보이는 쇼핑백을 들고 쇼파에 앉아 있던 다른 접견자들도 각자의 청탁을 위해 온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