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역 10번출구. 호텔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세종호텔은 성수기에는 일본인 숙박객이 90%에 육박하는 외국인이 주 고객인 호텔이다. 건물앞에 천막을 치는 경우는 흔한편이지만, 고객이 드나드는 호텔 로비에 농성장을 차리는 것은 이례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왜 하필이면 고객들이 드나드는 로비에 농성장을 차리셨나요?" "원래는 저희가 유일한 노조였는데 사측이 어용노조를 세우면서 저희가 소수노조가 되어서, 효과적으로 투쟁하고 회사의 잘못된 부분을 손님들께도 알릴 필요가 있고 해서 안에 농성장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세종호텔노조는 왜 이런 방식까지 택해야 했던 것일까? 직원을 탄압하고 폭행하는 회장 세종호텔노조의 로비 데모는 25일 째(26일 현재)이지만 실질적 투쟁은 이미 9월부터 '구조조정 중다단과 부당전보 철회, 민주노조사수와 교섭재개, 기본급 8.7%인상, 적정인원 충원과 비정규직 정규직회'를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이 사안의 핵심은 사측이 복수노조 제도를 악용해 새 노조를 세워 직원들을 흡수하고 기존의 노조를 무력, 축소 하는데 활용했다는 점이다. 노조투쟁을 약화시키기 위해 11년째 프론트에 근무했던 임신 중인 여성조합원을 식당 홀서빙업무로 발령하는 등, 인사권을 남용하고 핵심간부를 부당전보하고 단체교섭을 거부하는 등 노조 탄압에 나섰다. 게다가 인력충원, 1년 근무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규정 등이 있는 기존 합의된 교섭안도 무시하고 있는 상태다. 세종노조 다음까페 자료에 따르면 심지어는 17일은 로비에서 용역을 보내 직원들을 폭행하기 까지 했다.
세종호텔 주명건 회장은 누구인가? 세종대학교 전 이사장 시절 횡령 등의 각종 비리로 1988년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물러났다가 1990년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장인의 도움으로 그의 복귀를 반대하는 세종대학생들을 초강경 진압, 전교생을 유급시키는 만행을 저지르고 이사로 다시 복귀했다.
본지 서울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세종호텔 관계자는 투쟁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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