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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되자 슬슬 용산 눈치 보는 한동훈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24/07/26 [20:25]

당대표 되자 슬슬 용산 눈치 보는 한동훈

서울의소리 | 입력 : 2024/07/26 [20:25]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이래서 화장실 갈 때 마음 다르고 다녀온 후 마음이 다르다고 한 것일까? 국힘당 대표가 된 한동훈을 두고 한 말이다. 전당대회 때는 채 상병 특검에 우호적인 말을 하더니 막상 당대표가 되자 표정을 싹 바꾸었다. 용산에 대립각을 세우면 오래 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윤석열은 국힘당 전당대회가 끝나자 한동훈은 물론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등과 국힘당 지도부 들 총 26명을 불러 만찬회를 열었다. 보통 당대표가 되면 당선자만 가서 인사를 하게 되는데, 낙선자인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을 함께 부른 이유가 뭘까?

 

눈엣가시 한동훈과 독대하기 싫어하는 윤석열

 

윤석열은 눈엣가시인 한동훈과의 독대는 죽어도 하기 싫은 것 같다. 그래서 낙선자와 국힘당 지도부를 함께 불러 어색한 분위기를 상쇄시킨 것 같다. 두 사람은 러브샷까지 하며 화합하는 척했지만 표정엔 여전히 불신이 그려져 있었다.

 

만약 국힘당 지지율이 안 오르면 한동훈은 또 마음을 바꿔 용산과 대결하는 척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한동훈이 보인 태도를 보고 중도층이 과연 돌아설지 모르겠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도 있고 보면, 한동훈의 변심은 예견되었던 것이기도 하다. 그는 윤석열 하수인에 자나지 않는다.

 

벌써부터 최고위원들 한동훈에 견제구 날려

 

25일 채상병 특검이 또다시 부결되었다. 한동훈이 당대표가 된 후 첫 번째 일이다. 한동훈은 당 대표가 되자 야당 특검을 막아내겠다고 전당대회 전과는 다른 말을 했다.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김재원과 김민전이 견제구를 날린 후다. 인요한도 친윤이니 한동훈은 최고위원도 장악하지 못하게 생겼다.

 

만약 한동훈이 용산과 대립각을 세우면 최고위원 3명 이상이 사퇴해버린 한동훈 체제도 붕괴될 수 있다. 이런 것을 계산한 한동훈이 채상병 특검에 대한 태도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이 주장하는 제3자 추천 특검은 하나마나이다. 과거 BBK특검을 보라. 그때 검사가 김홍일이었다.

 

한동훈위 최측근으로 알려진 장동혁은 채상병 특검 재의결이 부결된 마당에 새롭게 특검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게 자신만의 생각인지 한동훈의 생각이 반영된 것인지는 몰라도 국힘당이 채상병 특검마저 멀리하자 한동훈을 지지했던 일부 중도층도 실망하는 모양새다.

 

특검에 한 발 뺀 한동훈

 

한동훈 측근들은 법안 발의를 아예 없던 일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특검법 자체에 반대하는 현역의원들의 강경 기류를 감안해 당내 분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취임 일성으로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던 한동훈의 이미지와 상충된다.

 

한동훈은 지난달 23일 출마 기자회견 당시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종결 여부를 특검 발의 여부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그렇게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실규명을 위한 특검을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 그것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진정으로 살리는 길이다. 민심을 거스를 수는 없다"고도 했다.

 

이는 공수처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부족하면 특검 추진 여부를 결정하자는 당 입장과 배치되는 내용이었다. , 한동훈은 야당이 특검을 추천하는 더불어민주당 안과 달리 대법원장이 특검을 추천하는 제3자 추천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당선 후 태도가 변했다. 한동훈은 취임 첫날 '채 상병 특검법안 발의 뜻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제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발의는 제가 하는 게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현역의원이 아니어서 법안을 직접 발의할 수 없다는 뜻이 담겼지만, 불과 한 달 만에 특검을 관철시키겠다던 의지가 흐릿해졌다.

 

3자 특검법' 추진 자체를 중단?

 

한동훈의 최측근 장동혁 최고위원은 더 나아가 '3자 특검법' 추진 자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5SBS라디오에서 오늘 (본회의에서) 만약 채 상병 특검이 부결된다면 저는 제3자 특검에 대한 논의를 굳이 이어갈 실익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법안은 실제 부결됐다.

 

장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특검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전혀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제3자가 하는 특검이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지, 채 해병 사건에 대해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한 대표의) 특검이 나온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전에 비해 확연히 후퇴한 입장이다. 그게 한동훈의 뜻일까?

 

야당 일제히 비판

 

이에 대해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동훈을 겨냥해 아무리 정치인의 말 뒤집기가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다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여당 대표가 조변석개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조국혁신당도 한동훈의 변심에 분노했다.

  

한동훈의 '변심'은 원내 지지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채 상병 특검 반대로 똘똘 뭉친 당내 의원들과 척을 지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그가 원칙을 저버리는 모습은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상황이 달라지면 특검 카드를 다시 꺼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용산이 잠 못 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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