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율이 다시 20%대 박스권에 갇혔다. 3주만에 여론조사를 발표한 한국 갤럽은 27%, NBS(전국지표조사)는 27%, 총선 때 가장 정확성을 보여준 여론조사 기관인 ‘꽃’에서는 26%가 나왔다. 심각한 것은 국힘당의 텃밭인 대구와 경북도 긍정보다 부정이 더 높다는 점이다. 세대별로도 70대 이상을 제외하곤 모두 부정이 긍정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하 동일).
부정은 63%~72%로, 국민 세 사람 중 두 사람은 윤석열 정권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나마 김건희 명품수수 무혐의 종결이 다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사한 것이라 국정 지지율은 더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 지지율에 부정이 70% 이상 나오면 ‘탄핵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이 버티고 있는 것은 앞으로 2년 동안은 큰 선거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많이 참았다는 한동훈의 한 달
한편 한동훈이 국힘당의 당대표가 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당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고, 약속했던 채 상병 제3자 특검 추천도 실행하지 않고 조건만 내걸고 있다. 한동훈이 겨우 내놓은 게 금투세 폐지인데, 서민들의 민생과는 동떨어진 정책이다. 그런데도 한동훈은 “한 달 동안 많이 참았다”라고 말했다. 도대체 누구에 대해 뭘 참았다는 건지 모르겠다.
한동훈은 시급한 민생 현안, 가령 전국민 25만원 지급에 대해서도 표플리즘이라고 반대하고, 의료대란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긴 국힘당에 뿌리가 없는 한동훈이 무슨 주장을 해봐야 친윤이 반대하니 어찌할 도리도 없을 것이다. 한동훈은 집권여당 대표 역사상 가장 힘이 없는 대표다.
한동훈이 주장한 생중계를 민주당이 받아들이자 한동훈은 내부자도 수사하자고 하더니 민주당이 그것마저 받아들이자 이번에는 민주당이 대안을 내라고 했다. 제3자 특검도 용산이 반대하자 변명만 늘어 놓은 것이다. 자당 의원 8명도 설득할 자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김건희 무혐의 종결, 친일논란에도 침묵한 한동훈
한동훈은 권익위에 이어 검찰도 김건희 명품수수에 대해 무혐의 종결을 내려도 “검찰이 팩트와 법리에 따라 잘 처리했다. (해당 기사를)자세히 안 봤다”고 둘러댔다. 그토록 민감한 이슈에 대해 해당 기사를 안 봐 잘 모르겠다는 태도를 취한 것은 한동훈이 얼마나 얍삽한 인간이란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동훈은 윤석열의 김형석 독립 기념관장 임명으로 친일 논란이 일어났지만 이렇다할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잘못 말했다간 보수 세력의 핵심인 뉴라이트로부터 외면을 당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에 당대표 선거 때 한동훈을 지지했던 신지호는 이종찬 광복회장에게 “일본 극우 기쁨조”라고 막말을 해 논란이 되었다. 신지호는 대표적인 뉴라이트로 당대표 선거 때 한동훈을 도왔다.
한동훈 대선 주자 지지율 이재명과 20% 차이 나 충격
한동훈은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도 이재명 대표와 큰 차이가 났다. 쿠키뉴스가 조사한 것에 따르면 차기 대선 주자로 이재명 50.7%, 한동훈 30.4%였다. 두 사람의 차이가 20%가 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합리적 보수층이나 중도층에서 한동훈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는 뜻이다.
당 지지율도 리얼미터의 경우 10% 이상 차이가 나고, 여론조사 꽃은 전화면접조사 및 ARS 모두 15% 이상 차이가 났다. 갤럽만 1% 차이로 붙어 있다. 윤석열 정권의 국정 기조가 바뀌지 않고, 한동훈이 침묵하면 갈수록 지지율 차이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으로선 딜레마 상태라 할 것이다.
용산, 한동훈에서 오세훈으로 갈아 탈 준비 하고 있는 듯
용산도 한동훈으로는 차기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 보고 최근엔 오세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국힘당엔 차기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는 사람은 홍준표,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유승민 등이 있지만, 누구 하나 윤석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 그나마 중도층에서 표를 조금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오세훈이다.
오세훈은 현 서울시장이고, 극우적 이미지가 다른 후보들보다 비교적 적어 중도층 일부를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을 용산이 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오세훈은 최근 언론에 얼굴을 자주 내밀고 있다. 광화문에 백미터 높이의 국기 게양대를 세우겠다고 한 것도 보수층을 흡수하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오세훈은 독도조형물 철거에도 용산을 비호하고 나섰다.
따라서 앞으로 한동훈과 오세훈이 보이지 않는 세력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데, 2026년에 치러질 서울시장 선거가 변수다. 오세훈은 이명박과 가까워 윤석열과도 교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면산 참사, 이태원 참사, 반지하방 참사, 대형 교통사고 등 오세훈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발생한 대형 참사가 그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조중동도 윤석열로는 정권 재창출 어렵다고 판단 한 듯
최근 조중동이 쓴소리를 다시 시작한 것으로 봐 윤석열로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렇다고 한동훈이 대안이라고 여기지도 않은 것 같다. 한동훈이 당대표가 된 후 보인 리더십이 홍준표의 말마따나 ‘어린 아’ 같았기 때문이다.
모르긴 모르되, 조중동은 한동훈을 조금 더 지켜보다가 싹수가 노라면 오세훈을 대타로 내세울 것이다. 최근 오세훈이 용산과 가까워지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도 그것 때문으로 보인다. 오세훈 뒤에는 이명박이 있다. 이에 대해 한동훈이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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