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받은 조선일보.."용산이 '서울의소리'에 네 번 당했다"한동훈, 친한계 "배후 밝혀야" 대통령실·김건희 겨냥
10월 2일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 10월 2일 기사 제목이다. 김건희씨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일방적인 해명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대변하는 시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년동안 쌓아온 '서울의소리' 탐사 취재를 깎아내리는 내용이다.
조선일보는 기사 머리에서부터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지난 7·23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야당 성향의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씨와 통화하면서 한동훈 당시 후보를 공격하는 보도를 해달라고 요청한 녹음이 지난달 30일 밤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조선일보는 "'날조되어 주기적으로 방송되는 일개 유튜브 방송에 당·정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라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변호인 유정화 변호사의 발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가 만난 여권 인사들은 "김건희 악마화에 총력전을 펼치는 세력에 먹잇감을 던져준 것"이라며 "대통령실 참모들의 기강과 현실 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의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당무개입 등으로 '매관매직' 논란에 휩싸인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문제점을 파헤치기보다는 객체들의 입을 통해 화살을 엉뚱한 데로 돌리는 자칭 '일등신문' 조선일보의 '혹세무민'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면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김 전 비서관의 작업 배후가 김 여사일 가능성을 의심할 만하다"라며 "지금 검찰이 이런 의혹을 제대로 수사할 수 없다는 걸 현 정부 검찰의 생리에 밝은 한 대표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김건희 특검’이 필요한 이유가 쌓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김 전 행정관의 입을 통해 불거진 의혹은 정당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 사안이다. 당사자들이 부인한다고 그냥 넘어가거나 개인의 일탈 정도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는 이날 조선일보의 해당 기사를 언급하면서 "조선일보의 평가다. 조선일보도 무시하기 어려울 만큼 서울의소리가 던진 충격이 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용산이 서울의소리에 4번 당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를 요약했다.
첫째는 대선을 앞두고 터진 김건희씨와 이명수 기자의 7시간 대화였고 둘째는 디올 백 몰카 사건이다. 셋째, 김건희씨의 새벽 산책을 찍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고 넷째가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자폭 인터뷰다. 모두 레거시 미디어가 취재 못한 국민의 '알권리'에 해당한다.
지난달 30일 본 매체 유튜브 채널은 김대남 전 행정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한동훈을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며 보도를 사주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지난 7월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전 행정관은 이명수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70억 원대 여론조사를 했고, 이 중 자신을 위해 대권주자로서 여론조사를 한 게 있다며 "기업으로 치면 횡령"이라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여사가 한동훈 때문에 진짜 죽을라고 한다"라며 김건희-한동훈 문자 '읽씹논란'을 거론했다. 김 전 행정관은 "배은망덕한 거지 그 XX. 5번씩이나 (문자를)보냈으면 답변을 한두 번은 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며 "이번에 그거(한동훈 횡령 의혹) 잘 기획해서 서울의소리에서 치면, 아주 여사가 너네 이명수 야… '들었다 놨다 했다'고 좋아하겠는데"라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김여사가 한에게 인간적으로 배신감이 들었다며 "근데 또 당대표까지 해봐라"라고 했다.
한동훈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김대남)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라며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라고 썼다.
이날 친한계 김종혁 국힘 최고위원은 △공작정치에 배후가 있는지 △김대남 전 행정관이 선택한 자리로 보내줄 정도의 막강한 힘이 개입한 것인지 △이명수 기자는 정치 브로커인지 등이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부패와 공작정치, 좌우를 뛰어넘는 정언유착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라며 "지난 경선 때 한동훈을 죽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던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좌파 매체까지 동원됐으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라고 했다.
이번 '김대남 녹취록'으로 용산과 한동훈 대표의 반목은 더 깊어져 결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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