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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김대남 녹취에 뿔난 한동훈, 특검 재표결 변수로 등장

유영안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4/10/02 [16:47]

[논설] 김대남 녹취에 뿔난 한동훈, 특검 재표결 변수로 등장

유영안 논설위원 | 입력 : 2024/10/02 [16:47]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서울의 소리가 보도한 김대남의 2차 녹취가 국힘당으로 번져 윤-한 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이유는 김대남이 한동훈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이명수 기자에게 부탁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동훈은 용산에 불만이 많은데 마침 대통령실 비서관이 자신을 제거하려는 음모가 드러나자 이때다 싶어 친한계가 들고 일어날 태세다.

 

김대남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710일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동훈이 김건희의 문자 메시지를 읽고도 답하지 않았던 사건을 언급하며 김 여사가 한동훈이 때문에 지금 진짜로 죽으려고 한다. 너희가 이번에 그것을 잘 기획해서 서울의소리에서 (한 대표를) 치면 아주 여사가 좋아하겠다고 말했다.

 

뿔난 한동훈

 

서울의소리 2차 녹취가 30일 저녁에 방송되자 한동훈이 1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고 분해했다. 이때 금융기관 감사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비서관이고 좌파 유투버는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다.

 

여기서 논란이 된 것은 김대남이 서울의소리에서 (한 대표를) 치면 아주 여사가 좋아하겠다란 말이다. 윤석열 정권의 태통령실 선임행정관이 민주 진영 유튜브 기자에게 한동훈을 치면 김건희가 좋아할 거라 말한 것은 김대남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용산, 특히 김건희의 생각일 수 있다.

 

한동훈 측은 그걸 보도사주라고 했다. ‘사주하다남을 부추겨 좋지 않은 일을 시키다.’란 뜻이다. 한동훈 측면에선 그럴 만하다. 하지만 이명수 기자 측면에선 이이제이가 아닐 수 없다. 김대남이 이명수 기자를 이용해 한동훈을 제거하려다 자기도 죽고 당도 죽고 대통령실도 죽게 생겼으니 하는 말이다.

 

한동훈, “부끄럽고 한심하다

 

한동훈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적었다. 한동훈은 해당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상 서울의소리가 30일 방송한 김대남 녹취록을 듣고 한 말 같다. 그런 식으로 당하는 자신이 부끄럽고 그런 생각을 한 용산이 한심하다는 뜻이다.

 

김대남은 이명수 기자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지난 총선 때 이원모를 돕고 지금은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로 있다. 연봉과 수당, 법카 사용을 포함하면 최대 36000만원을 받는 알짜 자리다. 그러나 서울의소리가 녹취를 보도하려 하자 김대남은 이명수 기자에게 전화해 방송을 하지 말도록 읍소하였다. 그러자 국힘당 내에서도 뭐 이런 사람을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게 했는가?” 하고 윤석열의 사람 보는 안목을 질타하기도 했다. 문제는 김대남 같은 사람이 또 나올 거라는 점이다.

 

친한계 발끈

 

관련 뉴스가 나가자 친한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도대체 대통령실에는 보안 의식, 기강이란 게 있기는 한지 혀를 차게 만든다. 정치 부패와 공작정치, 좌우를 뛰어넘는 정언유착의 실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경선 때 한동훈을 죽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던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좌파 매체까지 동원됐다고는 상상도 못 했다. 한동훈에 대한 공작을 지시한 김대남의 배후는 누구인가. 김대남을 스스로 선택한 자리로 보내줄 정도의 막강한 실력자는 누구인가.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신지호는 앞서 윤석열과 한동훈의 '빈손 만찬'을 두고 한 참석자가 "여유로운 분위기"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성질 같아서는 가서 싸대기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거칠게 비난한 바 있다. 그런데 웃기게도 여유로운 분위기라 말한 사람은 친한계로 알려진 한지아였다. 자중지란이다.

 

-한 갈등 재점화

 

그동안에도 윤-한 갈등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한동훈이 요청한 독대를 윤석열이 끝내 거부했다.

(2) 만찬회 때 한동훈이 인사말을 할 기회도 주지 않고 건배도 하지 않았다.

(3) 한동훈이 요청한 채 상병 특검 제3자 추천을 윤석열이 거부했다.

(4) 한동훈이 의료대란 대안을 제시했지만 윤석열이 거부했다.

(5) 용산이 한동훈을 빼고 추경호 원내대표와 지도부만 만찬에 초대했다.

(6) 김대남이 한동훈 죽이기를 사주한 녹취록이 공개되었다.

 

특검 재표결 때 예상 밖의 이탈표 나올지도

 

이로써 윤-한 세력은 루비콘 강을 건넌 것 같다. 소문으로만 돌던 한동훈 제거 작업이 실제로 행해졌다는 점에서 이 사건이 주는 충격은 가히 핵폭탄급이다. 따라서 곧 있을 채 상병 특검 및 김건희 특검 재표결 때 예상 밖의 이탈표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10월 재보선에서 만약 국힘당 후보가 강화 군수나 부산 금정구 구청장 선거에서 야당 후보에게 지면 한동훈 사퇴 여론이 높아질 것이다. 그때 친윤계와 친한계가 대판 싸워 어쩌면 한동훈이 당대표를 그만 두고 해외 유학을 떠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보수가 공명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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