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면 날마다 터져 나오는 명태균 녹취록으로 국힘당과 용산은 이미 초토화되었고, 국민들은 “뭐 이따위 정권이 있지?”하고 한탄하고 있다. 헌정사상 대통령 일가 비리와 측근 비리가 이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쏟아진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 나온 말이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다. 어느 네티즌은 “박근혜와 최순실이 참 억울해 하겠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박근혜와 최순실을 경제 공동체로 ‘엮어’ 구속시킨 사람이 바로 윤석열이기 때문이다.
소위 ‘명태균 게이트’로 논란인 가운데, 공천개입에 이어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여론조작이 이루어졌다는 증거가 나와 정가가 술렁거리고 있다.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르면 명태균은 지난 대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여론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가 당시 여론조사 자료를 심층 분석한 결과 9건 중 8건이 조작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명태균은 가짜 응답완료 샘플을 통해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경합이던 것을 윤석열 우세로 조작했다고 뉴스타파가 보도했다. 조작 전에는 윤석열 대 홍준표가 31% 대 30.4%로 불과 0.6차이인데, 샘플을 조작한 결과 윤석열 33%, 홍준표 29.1%가 나왔다. 윤석열이 3.9% 이긴 것이다.
가짜 응답완료 샘플 무더기로 만들어 여론조사 조작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르면 명태균은 조사 전화 자체를 걸지 않고 ‘가짜 응답완료 샘플’을 무더기로 만들어내는 수법을 썼다. 뉴스타파가 확인한 명태균의 여론조사 조작은 2021년 9월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한창이던 시점에 저질러졌다. 이 시기는 대통령실이 명태균과 윤석열 대통령 간 접촉 사실을 인정한 때다.
이와 관련된 녹취록을 들어보면 명태균은 강혜경 씨에게 “윤석열 지지율을 2~3% 높이”라는 지시를 한다. 그후 실제로 윤석열이 3.9% 이긴 조사가 나왔다. 강혜경 씨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모두 위에 보고되었다고 진술했다. 따라서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이 몰랐을 리 없다.
만약 윤석열 후보가 조작 사실을 알고도 여론조사를 지시했거나 묵인했다면 지난 대선 자체가 무효될 수 있다. 녹취를 들어보면 명태균은 “외부에 유출하는 거니까” 하고 말한다. 자체 분석용이 아닌 외부 유출용 여론조사가 조작되었다면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전문가들 “조작을 넘어 완전 창조한 것”
2021년 9월 29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신고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는 모두 4건이 있었다. 이때 윤석열과 홍준표가 각각 두 번씩 1위를 해 누가 대선 후보가 될지 몰랐다. 따라서 여론조사 결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이때 명태균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통화에서 명태균은 "연령별하고 지역별하고 다 맞추고 여성하고 맞춰갖고 곱하기 그거 한 번 해갖고 한 (응답 샘플을) 2000개 만드이소. (중략) 돈 얼마 들어갔어요?"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또 이 날 통화에서 명태균은 "(윤석열 후보가) 2~3% 홍(준표)보다 더 나오게 해야 됩니다"라고 조작 수치까지 말해주었다.
이게 문제가 되자 명태균은 “보정 작업을 지시했을 뿐”이라며, 조작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뉴스타파가 문제의 2021년 9월 29일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와 원본(RAW) 데이터 자료를 입수해 검증한 결과 명태균의 여론조사 조작은 사실로 드러났다. 단순히 세대별 샘플을 보정해 주는 것과 조사하지도 않은 샘플을 세 배로 늘린 것은 “조작 정도가 아니라 결과를 창조했다”한 것이나 다름없다.
샘플 3배 뻥튀기해 조작
2021년 9월 29일 명태균-강혜경 통화 녹취록을 들어보면 명태균이 돈이 얼마 들어갔는지 묻자 강혜경 씨가 40만 원 정도 들어갔다고 답했다. 40만 원은 샘플 500개 정도 조사할 수 있는 비용이다. 그런데 명태균은 샘플이 2000개인 것처럼 해 윤석열이 홍준표보다 앞선 것처럼 조작한 것이다.
실제 뉴스타파가 문제의 여론조사 원본 데이터 자료를 분석해 1522개의 응답완료 샘플이 아예 여론조사 진행 없이 만들어낸 '가짜 샘플'임을 확인했다. 뉴스타파는 이 사실을 원본 데이터 엑셀 자료의 '응답레벨' 입력값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명태균은 아무런 반박도 못하고 있다.
홍준표 왜 대선 경선 무효 소송 안 하나?
명태균 관련 뉴스가 나가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작된 여론 조사가 당원들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명태균 씨의 조작 여론조사가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준표는 아직까지 대선 경선 무효 소송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 어차피 흘러간 물이니 침묵해 윤석열의 눈 밖에 나지 말자고 다짐한 것일까? 홍준표는 묘하게 한동훈은 저주할 정도로 비판하면서 윤석열 정권을 비호하는 듯한 말을 자주 하고, 실제로 윤석열을 몇 번 독대하기도 하였다. 한동훈 대신 차기 대선 후보라도 되고 싶은 것일까?
하지만 홍준표가 이 건에 대해 침묵하면 그는 정치적 미래가 없을 것이다. 지지율 20%대에 머물러 있는 윤석열을 비호해봐야 홍준표가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거세게 비판해야 보수층이 지지한다. ‘홍카콜라’가 왜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그런다고 자신이 차기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까?
당시 윤석열 대선 캠프 간부, 명태균 여론조사 대선 전까지 활용 실토
한편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서 정책총괄실장을 한 신용한 교수가 명태균이 보내준 여론조사 자료를 대선 전날까지 활용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주었다. 그러자 신용한이 주요 자리에 있지 않았다고 쉴드를 치고 있지만 대선 캠프에 명태균이 한 여론조사가 보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사건이 박근혜 국정농단보다 더 심각한 것은 당시 박근혜는 대통령 직무수행 과정에서 최순실의 국정 개입을 허용해 논란이 됐을 뿐, 최순실이 대통령 당선에 직접 개입한 증거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석열은 경선 때부터 여론조작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질이 다르다. 29일엔 “김영선 공천은 여사의 선물이다”라고 말했다는 명태균의 녹취가 나왔다. 이 정도면 탄핵감이다. 김영선 공천은 윤석열이 재직 기간 중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썩어도 이렇게 썩은 정권은 처음 본다. 홍준표는 당장 대선 경선 무효 소송을 제기하라.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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