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여론조사는 부질없다”
윤석열 정권이 주가조작, 명품수수, 공천개입, 여론조작 등이 드러나 지지율이 10%대로 폭락한 가운데, 지난 총선 때 국힘당 비례대표 국회에 입성한 교수 출신 김민전이 실언을 해 논란이다. 친윤계로 알려진 김민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지지율 조사로 일희일비한다는 게 참 어떤 면에서는 부질없다. 명태균 사건이라고 하는 게 그 의혹의 핵심에 있는 여론조사를 마사지한 것이 아니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여론조사로 이야기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김민전이 한 이 말을 삼단논법식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지지율 조사로 일희일비한다는 것은 부질없다.(대전제) 명태균이 한 여론조사는 마사지한 것이다.(소전제) 그러므로 현재의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결론)
대전제로 내세운 ‘지지율 조사로 일희일비한다는 것은 부질없다’는 일견 맞다. 그러나 그것을 뒷받침하는 ‘명태균이 한 여론조사는 마사지한 것이다’란 소전제는 대전제와 연결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러므로 현재의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라는 결론은 순환논증의 오류인 동시에 의도확장 오류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명태균이 한 여론조사는 지난 대선 때 일부를 조작해서 한 것이고, 현재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는 명태균 회사가 아닌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김민전은 명태균이 한 여론조사가 조작이라 부질없으니 현재 나오고 있는 국정 지지율도 부질없다는 결론을 이끌어 낸 것이다. 이런 걸 논리학에서는 ‘궤변’이라고 한다.
교수 출신의 논리가 이 수준?
김민전은 정치학 전공의 교수 출신이므로 누구보다 논리에 대해 잘 알 텐데, 이런 수준 낮은 주장으로 윤석열 정권을 비호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어떤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공감을 주기 위해서는 주장에 대한 근거가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가령, ‘담배는 건강에 해롭다, 그러므로 다 피워서 없애야 한다’는 논리가 아니라 ‘개그’다.
한동훈도 나서 낮은 지지율을 걱정하며 용산의 변화와 쇄신을 강조하고 나섰고, 일부 친윤계도 같은 주장을 하는데, 소위 집권여당 최고위원이란 사람이 아직도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런 실언까지 하니 국민들이 비웃는 것이다.
대파 소동 일으키게 한 교수 출신 이수정
총선 때 국힘당에서 인재로 영입한 이수정 수원대 교수는 윤석열이 하나로 마트로 가서 대파 한 단을 들고 “이게 875원이면 합리적이네” 하고 말해 논란이 크게 일자 “한 단이 아니라 한 뿌리 값이다”라고 말해 국민들을 웃겼다. 그 바람에 이후 대파 퍼포먼스가 벌어져 투표장에 대파가 등장했고, 결과적으로 국힘당은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했다. 이수정도 민주당 김준혁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수정은 범죄 심리학을 연구한 교수 출신으로 방송에도 자주 나와 인지도가 높았다. 남편은 윤석열과 서울대 법대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파 실언으로 총선에서 낙선했고, 한동안 두문불출했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그때 자신이 지나치게 교언영색(巧言令色)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정치가는 말 한 마디로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주어 없다”의 나경원
나경원은 이명박의 BBK 소동 때 “‘주어 없다’로 일약 유명해졌다. 문장 속의 주어는 생략되기도 하지만 문맥에 따라 주어가 누구인지 추론할 수 있다. 그런데도 나경원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주어 없다’라고 말해 전국적 망신을 당했다. 2007년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가 한 대학 특강에서 "BBK를 설립했다"고 발언한 동영상과 관련해 "BBK를 설립하였다고만 언급되어 있지 '내가' 설립하였다고 되어 있지 않다"고 논평해 세간의 비웃음을 샀다.
그후 나경원은 ‘주어 없다’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이후 총선 패배, 서울시장 후보 경선 패배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나중에 저출산고령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갔다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용산의 눈 밖에 나 경질되기도 하였다. 최근엔 정중동 자세를 보이더니 한동훈 체제가 흔들리자 차기 당대표 혹은 서울시장 자리를 노리는지 오세훈이 만난 중진들 모임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주어 없다 발언과 ‘빠루소동’으로 이미지가 깎여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유상범 “주어 없고 주어는 일본이다”, “삼부는 곺프다”
윤석열 역시 방미 전에 했던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주어 없다’로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윤석열은 당시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는데, 국힘당 유상범이 나서 그 말에 주어가 없고 있다면 일본이다, 라고 말해 국민들을 웃겼다.
그러나 해당 기사를 쓴 기자가 원문을 공개하자 ‘나는’이란 주어가 드러났다. 원문에는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비춰봤을 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고 "저는 선거 때 이걸 공약으로 내세웠다”하는 부분이 나온다. 유상범은 얼마 전에 끝난 국감에서도 “삼부는 삼부토건이 아니라 골프다‘라고 말했는데, 임성근 해병대 사단장이 ”해병대 골프장엔 3부가 없다“고 말해 망신을 당했다.
문재인 정부 때 지지율로 공격한 김민전
김민전은 문재인 정부 때 조국 사건으로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자 “아직 임기가 2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그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 지지율이 급속도로 무너지면 특히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면 조기에 레임덕이 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김민전은 그 말을 왜 지금은 못하는 것일까? 더구나 윤석열 정권의 국정지지율이 17%까지 떨어졌는데도 말이다. 곡학아세(曲學阿世)도 이 정도면 금메달 감이다. 요즘은 ‘바이든-날리면’ 제 2탄으로 ‘김영선 해줘라’가 ‘김영선 회줘라’란 말이 퍼지고 있다. 수조물을 7번이나 떠서 마신 김영선을 패러디한 말이다. (인용된 여론조사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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