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이준석도 ‘명태균 공짜 여론조사’ 수혜자 중 한 명"'오세훈 스폰서' 김한정, "우리 돈으로 이준석 여론조사해 띄웠다"
|
'뉴스타파'는 29일 “김한정 녹취록과 강혜경씨의 증언을 종합하면 이준석 의원 또한 명태균의 공짜 여론조사 수혜자 중 한 명일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이날 뉴스타파는 명태균씨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게 비공표 여론조사를 공짜로 해줬고, 조사비용 일부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스폰서로 알려진 김한정 회장이 냈다는 취지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뉴스토마토의 첫 보도(9월5일)로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이 터진 직후인 지난 9월9일 김한정 회장은 강혜경씨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명태균이) 지금 저기 영감(김종인)도 있지, 이준석이는 좀 많이 만났냐?”라면서 “그 새끼(이준석) 만나갖고 여론조사 강 실장이 해갖고 해주고 그랬잖아”라며 앞으로 여론조사 관련 문제가 터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회장은 여론조사 비용 관련해 “여기저기 다 앵벌이 해갖고”라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뉴스타파는 “이준석 후보와 관련된 여론조사 비용을 이준석이 아닌 다른 쪽에서 조달했다는, 즉 이준석 후보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공짜로 여론조사를 받았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전했다.
다음 날 통화에서 김 회장이 “그 새끼(이준석) 처음에 나올 때 우리 여론조사 우리 돈 내가 지고 여론조사 해서 띄웠잖아”라고 하자, 강혜경씨는 “(대선 조사에) 얹혀가가지고 지금 당 대표가 돼버렸잖아요”라고 답했다.
해당 녹취 내용에 대해 강혜경씨는 뉴스타파에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 당 대표 조사 항목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도움을 준 것”을 “얹혔다”는 말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현 개혁신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선여론조사에 전당대회 여론조사를 끼워서 했다고 하는데 그 여론조사라는 건 제가 전당대회 출마하기 전부터 하던 조사인데 억지로 사건 터지고 9월9일에 뒤늦게 이준석 이름 끼얹어 보려고 하는 녹취 아니냐”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한정이라는 분은 저랑 전당대회 기간 전후로 아니면 그 뒤로 연락이라도 나누신 적 있느냐”며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치네요”라고 싸잡았다.
뉴스타파는 “검찰은 명태균씨가 사용하던 데스크톱 본체를 강혜경씨의 자택에서 압수해 포렌식 복원 작업을 거쳤다. 여기서 명태균-이준석 사이의 카카오톡 대화가 대량 복원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결국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는 검찰의 손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명태균 신종기법 100%조작 여론조사
또 매체에 따르면 명태균씨가 지난 2022년 국민의힘 재보궐 선거 공천 때, 김영선 전 의원이 1위로 나오도록 100% 가짜 여론조사 보고서를 만든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단 한 건의 전화 조사도 없이 후보별 지지율 수치를 조작, 100% 내용을 지어낸 가짜 여론조사 보고서를 만든 사례다. 여론조사 응답자 샘플 숫자를 부풀려 결과를 조작하고, 조사 문항을 교묘히 비틀어 결과를 왜곡하는 명씨의 기존 조작 수법과는 차원이 다른 여론 조작 기법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창원시 의창구 재보궐 선거 두 달을 앞둔 2022년 4월. 명태균씨는 강혜경씨에게 전화해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나눴던 재보궐 선거 공천 이야기를 전달한다. 4월 28일, 통화에서 명씨는 강씨에게 ‘가라’ 즉, 가짜 여론조사 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한다. 명씨는 각 후보별 지지율을 가짜로 지어내서 강씨에게 불러준다. 단 한 건의 여론조사도 하지 않은 채 가짜 보고서를 만들라는 명태균씨의 지시 내용은 계속 이어진다. 보고서가 가짜로 의심 받지 않도록 응답자 숫자와 조사 방식까지 거짓으로 꾸밀 것을 지시한다.
□ 강혜경: 네 여보세요
■ 명태균 : 여론조사 하나 가라(가짜)로 만들어야 되는데 잘 들어요.
■ 명태균 :잘 들어요. 김영선 35%, (더불어민주당) 김지수가 23%, (국민의힘) 장동화도 비슷하게, 그 다음에 (국민의힘) 김종양이는 한 17%.
□ 강혜경: 알겠습니다. - 2022년 4월 28일 명태균-강혜경 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