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평소에도 급발진 "확 계엄해 버릴까".."나는 전혀 잘못 없다" 강변尹 "야당 폭거 알리려 계엄 선포" 궤변..김용현 기습 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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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영상 갈무리
벼락치기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막전 막후로 윤석열 대통령의 위험한 성정을 간파할 수 있는 개인 어록이 언론을 통해 쏟아져 나와 성난 민심에 더욱 불을 붙인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부터 “중요한 결정을 즉흥적으로 한다”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5일 '중앙일보'는 "윤 대통령은 평소에도 '확 계엄 해버릴까' 하는 말을 종종 했다고 한다"라는 여권 고위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비상계엄 선포는 부인 김건희씨도 몰랐다고 한다. 대통령실 참모들도 방송을 시작하기 전까지 몰랐고 군 지휘관들도 포고문이 나오는 걸 보고 알았다고 할 정도다. 정황상 김용현 국방부 장관 등 실세 '충암파'들 말을 듣고 충동적으로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매체에 따르면 김용현 장관은 평소에도 “맞습니다, 대통령님”이라고 맞장구를 쳤고 주변에서는 “한 번도 반대한 걸 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같은 날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이 “흥분 상태였다"라는 확실한 타임라인을 전했다. 매체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다수 국무위원이 선포 직전까지 계획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흥분 상태였고, 심의를 마칠 때까지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라는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한 한 국무위원의 말을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4일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과 만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폭거를 알리기 위한 것이지 나는 전혀 잘못한 게 없다”라면서 야당에 대한 '경고성'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해임하라는 요구에도 “대통령 지시받아서 한 것밖에 없는데 왜 그 사람이 뭘 잘못했느냐”라고 받아쳤다고 한다. 지난 3일 비상계엄 논리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회견이 끝난 뒤 한동훈 대표마저 "경고성 계엄은 없다"라며 "대통령이 잘못한 게 없다는 입장인데, 대화에 어떤 진전이 있을 수 있었겠나"라고 대통령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는 자리였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한 대표는 “면담 전에 대통령 탈당 요구를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야당에 경고만 하려 했다”라는 대통령의 설명에 김민전, 김재원 의원 등 친윤파의 두둔도 있었지만, 싸늘안 여론에 "안이한 인식"이라는 당 내부 비판이 지배적이다. 대체로 온라인에서는 "계엄이 병정놀이 게임인가" "계엄령이 민방위훈련인 줄 아는 거 같은데" "북한에 살짝 겁 좀 주려고 선전포고도 할 판" 등 더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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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3개월 전 계엄을 예견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사실 시작은 김 여사의 비정상적 권력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의 비정상 상태가 빚은 참사”라고 규정했다. 계엄을 예상했던 이유로는 “첫째로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한 것이 굉장히 수상쩍었다”라며 “이것이 계엄론의 논리적 밑밥을 까는 것이고 ‘빌드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거기(계엄)에 동원될 세력으로서의 충암파들을 재배치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판단했다”라며 “무엇보다도 가장 큰 핵심적 동기는 ‘김건희 감옥 가기 싫다’이다. 채상병 문제와도 관련돼 있는데, 아마 대통령을 포함해 국방부 장관 등이 다 연루돼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8월 17일 최고위원회에서 “차지철 스타일의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으로의 갑작스러운 교체는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발언했다. 충암파로 알려진 김용현 장관은 “거침 없는 언사와 불도저식 업무 스타일이 윤 대통령과 싱크로율 99%”라는 평가도 나왔다.
5일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나올 예정으로 사과로 퉁칠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담화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들끓는 여론을 가라앉히고 탄핵안 표결에서 여당 의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날 윤 대통령은 감싸돌던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기습 면직 처리했다. 일각에서는 '꼬리 자르기'로 보고 있다. 내란죄로 고발된 김 장관에 대한 수사 착수가 늦어질 경우 외국으로 도피성 출국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제2의 조현천' 설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