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황에 대해 주요 외신들도 여러 가지 물음표를 남기기도 했다. 우선 워싱턴 포스트는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시위한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는 마치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백악관을 점거농성한 사실을 예를 들며 그때의 상황과 흡사하다는 논평을 이어갔다. 한편 BBC는 윤석열 체포 무산에 대해 한국이 미지의 영역으로 접어들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영장 집행을 막은 경호처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윤석열의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임박한 상황에서 눈보라 속에서도 찬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눈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일하던 커피숍을 그만두고 나라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집회에 참여했다”는 참석자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또 윤석열 지지 집회에 참석한 한 70대는 AFP와 인터뷰에서 “전쟁 중에는 영하 20도 눈 속에서도 공산당과 싸웠다”면서 “이 눈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의 70대가 한국전쟁 당시 아직 10세도 되지 않은 나이였기 때문에 과연 공산당과 싸웠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하는 허점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영국 가디언도 4일 윤석열 체포 실패 직후 서울에서 체포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린 상황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부터 나라가 정치적 혼란에 빠졌으며, 윤석열은 체포 시도에 저항하는 수백 명의 충성파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대통령 관저에 완강하게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점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이 있다. 바로 박종준 현 경호처장이다. 그는 2012년과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입후보했다가 연거푸 낙선한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김용현이 국방부 장관으로 옮기면서 박종준을 경호처장으로 추천해 준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박종준 경호처장은 지난 12.3 윤석열 내란 당시 이미 계엄령의 상황을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특히 계엄 전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등을 삼청동 안가로 불러내 계엄을 모의한 인물이다. 즉, 박종준은 윤석열, 김용현과 함께 계엄에 깊게 개입한 공범이다. 윤석열이 불법적이고 반헌법적인 계엄령으로 내란범 처벌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박종준 경호처장 역시 공범으로서의 처벌을 면할 수 없다. 그가 윤석열을 체포하려고 공수처와 경찰이 관저 앞에 이르자, 몸싸움에서 밀리면 공포탄을 쓰고, 안 되면 실탄도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종준이 총격전 까지 불사하고 윤석열 체포를 막으려는 이유는 바로 그도 역시 내란범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체포를 위해서는 먼저 박종준을 체포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래야 윤석열을 비롯한 내란범들을 일망타진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