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소' 명백한 물증, 명태균-윤석열-김건희 카톡 나왔다尹, 12.3 내란 극단적 선택의 ‘스모킹 건’이 된 창원지검 수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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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21일, 윤석열-명태균 텔레그램 대화. 뉴스타파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대선 당시 명태균씨가 운영하던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를 수차례 제공받은 사실이 창원지검 수사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명태균-윤석열-김건희 세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물증이 확인된 것이다.
8일 '뉴스타파'가 입수한 검찰보고서를 종합하면 윤 부부가 '공짜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을 준 것 이라는 물적 증거가 사실상 확보됐다. 윤 대통령은 앞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이 역시 전부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궁극적으로 내란을 획책한 배경 중 하나는 '명태균 게이트'였다.
검찰은 지난해 9월 30일 강혜경씨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명태균씨의 PC 하드디스크를 포렌식 해, 명씨와 윤석열 부부가 나눈 카카오톡 및 텔레그램 메시지 캡처 파일 280개를 복원했다. 검찰은 같은해 11월 4일 이들의 대화 내용을 정리해 107쪽 분량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다. 지난해 11월 4일부터 24일 사이에 창원지검의 수사보고서가 대검 등을 거쳐 대통령실까지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대검에서 윤 부부의 소환 조사를 뭉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미래한국연구소를 실질 소유했던 명태균씨는 대선 기간, 총 81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비용만 3억 7천 5백만 원에 이른다.
명태균씨는 지난 2021년 10월 21일 텔레그램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국민의힘 책임 당원들을 상대로 한 지지 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자 윤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답했다. 이어 명씨가 "이재명을 선택한 11%가 이중 당적자로 추정된다"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홍준표 후보를 가리켜 "이놈들이 홍으로 가는 거 아냐?"라고 답했다.
명태균씨는 또 여론조사 보고서를 김건희씨에게 전달할 때마다 '보안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고 김씨는 "감사합니다" "넵! 충성"이라고 수그렸다. 또한 김씨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자세하게 물으며 촉각을 곤두세웠다는 것이다. 관련 취재를 한 봉지욱 기자는 "명태균에 충성한 김건희. 진짜 대선 후보는 윤석열 아닌 김건희였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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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보고서 11쪽에 실린 김건희-명태균 카카오톡 대화 캡처 이미지(2021년7월3일 대화).
뉴스타파는 “윤 부부가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것은 명백한 사실로 확인됐다"라며 "윤석열 후보의 정식 정치자금 자료에는 명태균이나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명목으로 지급된 비용이 없다. 여론조사 보고를 무상으로 받거나 누군가 대신 비용을 지불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형사처벌 대상이다. 공천으로 비용을 지불했다면 뇌물 혐의까지 적용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내란을 획책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명태균 게이트'를 지목했다. 최근 공개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공소장에는 '2024년 11월 24일, 윤 대통령이 명태균 등을 언급하며 "이게 나라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결국 공천개입, 정치자금법위반, 여론조작 등 윤석열 부부의 범죄수사를 막으려는 사적인 비상계엄이었다.
명씨의 역할은 조작된 여론조사 보고서를 만들어 윤 부부에게 전달한 정도로 그치지 않았다. 대선 초반, 윤석열 후보는 영남 지역에 가서 "전두환이 그래도 정치는 잘했다"고 말한 뒤 큰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윤 후보가 사과한 당일 명씨는 도리어 윤 후보에게 '그 발언 덕분에 대구 경북 지지율이 올랐다'고 호평하는 등 실질적 '정치 가이드' 역활을 했다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오늘(8일)부터 공개하는 검찰 수사보고서는 윤 대통령이 12.3 내란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 ‘스모킹 건’이었을 수도 있다”라면서 "실제로 이들의 대화 내용을 보면 대선을 지휘한 것은 윤석열 후보가 아닌 부인 김건희였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검찰은 이와 같은 명백한 물증을 스스로 확보해놓고도, 윤 대통령 부부를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라면서 “검찰의 공정한 수사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검찰 수사보고서에 담긴 ‘그들의 은밀한 대화’를 자세히 분석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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