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김태효는 “야당의 입법독주로 계엄 선포는 불가피했다”고 말해 골드버그 대사가 경악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민주당은 김태효가 계엄 전에 특수임무대(HID)에 방문해 훈련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태효는 "모함과 선전 선동"이라며 펄쩍 뛰었다. 하지만 안보실장 제1차장이 HID를 방문한 자체가 이례적다. HID는 이번 계엄 때 선관위 요인을 납치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계엄 불가피’ 강변에 주한 미 대사 경악
당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통화하며 “반국가세력 척결을 위해 계엄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고 7일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전했다. 민주당 내란극복·국정안정특별위원회의 정동영 의원은 “그 사람은 이미 비상계엄이 해제된 이후였음에도 골드버그 대사에게 ‘입법독재로 한국 사법, 행정 시스템이 망가졌으며,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강변을 되풀이했다”며 “골드버그 대사는 그 얘기를 듣고 경악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방문한 자리에 한·미의원연맹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동석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이 같은 얘기를 드렸다”고 했다. 정 의원은 “영구집권 쿠데타를 위한 준비를 총괄한 기획자가 있다고 본다”며 “지금은 숨어 있는데, 이 부분을 밝혀내고 영구집권의 그림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어설픈 해명
이게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내고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이 지난달 4일이 아닌, 계엄이 선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3일 밤 골드버그 대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통화에서 김 차장은 육성으로 방송된 대통령 담화문 이외에 관련 사항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없고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부 간 소통을 이어가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태효의 말이 계엄해제 전에 했든 후에 했든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계엄에 대한 김태효의 인식이다. 김태효는 미국에 계엄이 정당하고 역설한 것이다. 미국과 아무런 협의 없이 불법적 계엄을 선포해 한미동맹을 금가게 한 사람은 윤석열인데 누가 한미동맹을 이간질했다는 것인지 기가 막힌다.
흥분한 김태효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자신이 계엄 이튿날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하며 비호했다는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을 "날조" "허무맹랑" "가짜뉴스" "선전선동"이라고 규정하면서, 정 의원의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의 외교 안보 실세로 통하는 김태효가 윤석열이 계엄령을 선포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해명에 국민 누가 공감할지 의문이다. 그게 사실이면 자신은 ‘허깨비’란 걸 고백한 셈이 아닌가? 김태효가 골드버그 주한 미대사에게 “야당의 입법 독재로 한국의 사법행정 시스템이 망가져,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미국 충격 분노
한편 바이든 정부의 임기가 다해 한국을 떠나려고 인사를 다니던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이임을 앞두고 윤석열이 불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매우 분노했다고 한다. 그동안 바이든 정부와 쌓은 외교가 그것 한 방으로 날아갔다. 한미동맹을 깬 사람은 바로 윤석열 자신인 것이다.
골드버그 대사는 정무직 대사가 아니다. 35년간 외교관으로 일하고 미국에서 직업 외교관 중 최고위직인 ‘경력 대사(Career Ambassador)’를 달았다. 다만 이미 정년을 넘겨 은퇴했다가 한국에 다시 복귀한 것이어서, 이번 1월 정권 교체 때 함께 이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트럼프 집권하면 싹 바뀔 것
트럼프 당선인은 주요국 대사를 속속 지명하고 있지만, 아직 주한미국대사는 지명하지 않았다. 결국 최종 판단은 한국의 상황을 본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상의도 하지 않은 채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사실에 미국은 큰 충격을 받았다. 군인들이 창문을 깨고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들어가는 모습을 TV로 봤고, 아무리 연락해도 한국 주요 당국자들은 연결도 되지 않았다. 국무부 2인자인 커트 캠벨 부장관이 "윤 대통령이 심한 오판을 했다"고 이례적으로 비판 것이나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한국에는 2만 8천 명이 넘는 주한미군이 있기 때문에 미국은 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 정부의 충격과 실망은 상상 이상이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도 윤석열의 부활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한다. 윤석열이 외교, 안보는 잘한다고 자랑하더니 계엄을 발동했으니 미국인들 윤석열이 복귀하길 바라겠는가? 자승자박이요 자업자득이다. 윤석열이 가야 할 곳은 감옥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