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尹대통령 병원행은 조사 회피 목적, 매우 유감”다시 서울구치소 향한 공수처 “현장 조사 포함한 조사 할 것”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22일 공수처 조사를 전면 거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나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강제구인 시도 무산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공수처는 지난 20일부터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연일 시도하고 있지만 번번이 불발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는 ‘변호인 접견’으로 공수처 조사를 회피했고, 헌법재판소에 직접 출석한 21일에는 서울구치소로 복귀하지 않고 국군서울지구병원을 찾았다. 이 때문에 공수처 수사팀은 서울구치소에서 밤 9시까지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가 복귀해야 했다.
오 처장은 전날 벌어진 상황에 대해 “공수처가 (윤 대통령의 병원 방문을) 미리 인지한 건 아니고, 숨바꼭질 비슷하게 됐다”며 “그 사실을 알고 병원까지 찾아가는 것은 여러 가지 인권 차원에서 맞지 않다고 생각해 구치소에서 구인을 위해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병원행이 수사 회피 목적이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저희들은 일정 정도 그렇게 보고 있다”며 “어제 우리 수사진이 밤 9시까지 구인을 위해 기다렸고, 그 시간 이후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 처장은 다시 강제 구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인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현장 조사까지 포함해서 최대한 소환과 관련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수처로서는 윤 대통령을 조사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공수처와 검찰은 오는 28일로 예상되는 1차 구속 기한 만료일까지는 공수처가, 이후엔 검찰이 조사하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오 처장은 송부 시점에 대한 검찰과의 협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절차에 미흡함이 없도록 신속하게 하겠다”며, 28일 이전에 검찰에 송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공수처 수사팀은 이날 오전 다시 윤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았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강제구인이라기보다 현장 조사를 포함한 조사를 오늘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 처장은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과정에서 공수처 수사팀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가해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행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오 처장은 “다시는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대통령 측에서도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의가 있는 부분은 법질서 테두리 내에서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된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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