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조일[바로보는 조선일보] - 60. 조선일보에는 눈 씻고 찾아도 없는 어른
얼마 전에 ‘어른 김장하라'는 다큐멘터리를 다시 봤다. 지인이 감동했다며 권하길래 한 번 더 보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보았을 때는 대단한 어른이시라는 정도로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다시 보니 눈물이 나도록 존경스러운 분이셨다. 이런 어른이 계셔 대한민국이 지금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남과 사회를 우선하는 자세, 그리고 선행을 한사코 드러내시지 않으려는 어른을 보았다. 모름지기 이 시대의 어른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새삼 깨달았다.
민족배반 민주훼손 조선일보를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김대중씨다. 나이로는 어른일 듯한 그는 지금도 2주일에 한 번씩 칼럼을 올린다. 조선일보 기자들 사이에서는 전설이라고 불린단다. 어른이라고 불리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일까? 그는 총기가 다 했는지 글은 그저 그렇고, 오기만 오롯이 남아 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처럼 ‘이재명이 나타났다’만을 외치는 모습에는 노추가 느껴질 지경이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노래한 시인이 떠오른다.
1월 21일에는 ‘윤 탄핵이 먼저냐, 이 유죄가 먼저냐’를 묻는 제목이었다. 당연히 윤 탄핵이 먼저여야 한다는 것이 절대 다수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민주시민의 뜻이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도 벅찬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몇 달 후에나 생각할 일을 끌어들여 호들갑을 떠는 이를 어찌 생각해야 할까? 음흉한 속셈이 있거나 윤석열과 마찬가지로 망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아니면 자신이 악착스럽게 이어온 저주가 실현될까 두려워하는 것일까?
조선일보김씨의 현실 인식은 부박하다. 지금 정치적 혼란 중심엔 윤석열이 있을 뿐이다. 한가하게 이재명 타령을 하는 작태는 윤석열을 어떻게라도 살려보려는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양비론을 흔들어대며 밥벌이를 해왔기로서니 이런 일에도 경중을 가리지 못한다면 그는 사회적인 해악일 뿐이다. 조선일보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하는 독극물이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선일보김씨가 무슨 말을 하건 자유다. 이미 한물간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무책임한 국민은 없다. 그래도 성인이라면 아무 말이나 함부로 던지면 안 된다. 윤석열이 헌재에 출석해서 철들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 혼란스러웠다. 덕분에 어른이라면 철이 들어야 하는구나 생각하게 됐다. 철든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주위를 헤아려가며 하게 마련이다. 그조차 스스로 어른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번 내란 사태 이후 배후 세력 조선일보가 꾸준하게 기대하던 장면이 있다. 바로 수갑을 찬 윤석열 피의자의 모습이다. 이어지는 소환조사에도 응하지 않아 체포 영장을 발부했을 때도 끈질기게 윤석열에게 수갑 채워야 시원하겠느냐고 선동해 온 찌라시가 조선일보다. 이름하여 조선일보의 수갑 마케팅이었다. 1월 19일에 일어났던 서울서부지방법원 침탈 폭동 사태를 보고 나서야 조선일보가 수갑 마케팅에 몰두했던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수갑 찬 윤석열이 폭도들을 자극해 내전 상황을 연출하려 했으리라는 심증이 굳어진다.
조선일보는 위선적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이니 국가 신인도를 들먹인다. 그러면서도 가장 신속하게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헐뜯으며 내란 세력의 생트집에 일일이 편들고 있다. 이번 서부지법 침탈 사태조차 그동안의 편파적인 법원 판결이 원인이었다며 이틀 연속 사설까지 동원하여 써대고 있다.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송두리째 흔들려는 폭동 세력에 대한 엄벌은 애써 외면한다. 조선일보가 어른스러운 신문이 아니라 악의에 찬 망나니 신문이란 뜻이다.
조선일보김씨의 글을 읽고 나서 그의 희망 사항만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희망을 갖게 되었다. 우선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은 탄핵 심판에서 인용돼 파면되길 간절히 바란다. 윤석열에게 명예를 회복시키자는 김씨의 말은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다. 그리고 그가 대통령직에 복귀한 뒤 자진사퇴를 선언한다? 잠꼬대도 이런 잠꼬대가 없다. 이 정도면 노망이 아닌지 걱정이 될 지경이다. 조선일보김씨가 그렇게도 증오해 마지않는 이재명의 운명은 법원이 그리고 국민이 알아서 결정하면 된다. 조선일보김씨의 뜬금없는 질문을 가장한 희망사항을 보며 어른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리하여 다시 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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