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尹 멘토' 신평 고발..'차은경 판사 탄핵집회 참석' 허위 주장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마포署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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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당시 대선 후보가 2021년 11월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평 변호사 출판기념회에서 신 변호사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서부지방법원이 구속기소된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를 고발했다. 신 변호사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서부지법 부장판사가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했다고 한 주장 때문이다.
27일 서울서부지법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신평 변호사를 마포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부지법은 고발 이유에 대해 "피고발인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피해 법관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이념으로 인해 위법한 영장을 발부한 것처럼 공공연히 거짓을 드러내고 언론을 호도해 명예를 심각하게 해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 변호사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풀잎처럼 눕는 사법부'라는 제목의 글에서 "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판사는 매일 탄핵 찬성집회에 참석한 열렬한 탄핵지지자로 밝혀졌다"며 "그처럼 윤 대통령에 대한 적대적 반감을 가진 자라면 스스로 영장재판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 판사가 자신의 정체를 몰래 숨기고 법을 위반해 영장을 발부한 것"이라는 등 허위 주장을 일삼았다.
대법원은 같은 날 곧바로 입장을 내고 "확인 결과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이러한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는 "서울서부지법 공보관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차 부장판사는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신 변호사는 "매일 탄핵 찬성 집회에 찬성했다는 부분은 차 판사와 동명이인이 한 일이라는 네티즌의 지적이 있어 글 내용에서 일단 뺀다"며 "만약 그 지적이 사실이라면 제 불찰을 사과한다"고 글을 수정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부터 구속기소까지 연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석열의 소신공양(燒身供養)' '영웅의 출현을 고대하며' '진심(眞心)의 윤석열, 불사(不死)의 존재로 남는다’는 등 낯 뜨거운 황당한 수사로 '윤비어천가'를 읊고 있다. 오죽하면 코로나 시국에 윤석열 대선후보가 쓰던 마스크를 자녀들에게 가보로 삼으라 했을까.
앞서 차은경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증거를 인멸한 염려가 있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 발부 소식을 들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같은 날 오전 3시쯤 서울서부지법 정문과 유리창을 깨부수며 난입해 집기와 시설물을 파손하고 차 부장판사를 찾았다. 하지만 당시 차 부장판사는 법원 경내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