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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조일[바로보는 조선일보] - 63. 이재명 대표에 빌붙어 사는(?) 조선일보 강천석

이득우 조선일보 폐간 시민실천단 단장/언소주 정책위원 | 기사입력 2025/02/03 [19:40]

바보조일[바로보는 조선일보] - 63. 이재명 대표에 빌붙어 사는(?) 조선일보 강천석

이득우 조선일보 폐간 시민실천단 단장/언소주 정책위원 | 입력 : 2025/02/03 [19:40]

▲ 출처=조선일보  © 서울의소리


조선일보에는 김대중이란 전설이 건재하신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왜곡 보도로 유명해진 사람이다. 조선일보 사장이던 방우영이 살인마 전두환 정권에서 국가보위입법회의 의원으로 활약하게 된 든든한 배경으로 추측된다. 김씨의 뒤를 조선일보 사주 방상훈과 1948년생 동갑내기인 강천석이란 사람이 잇고 있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 조선일보김씨 다음으로 멋진 사진이 뜨는 것을 보며 위상을 짐작한다. 위암장지연상과 배설언론상을 수상한 자랑스러운 기록이 눈에 띈다. 

 

▲ 출처=조선일보  © 서울의소리




 

이 둘을 포함해 조선일보에서 내로라하는 필진은 이재명을 먹고 산다. 이번 주에도 강천석은 이재명을 들고나왔다. ‘정권 교체 최대 장애물은 이재명 대표다’. 언뜻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듯하지만 뻔한 속내를 들여다보기 어렵잖다. 두 달 가까이 강 씨가 심혈을 기울여 써온 칼럼 제목을 나열한다. ‘윤석열의 끝'이 '이재명의 시작'은 아니다(12.7). 미국, 윤석열에 혀를 차고 이재명을 의심하다(12.21), 한국 보수, '이재명당' 따라 하기는 독약이다(1.4), 이재명, 먼저 자기 재판 서두르고 대통령 헌재 심의 재촉해야(1.20).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 1일까지 그의 칼럼 제목에는 이재명이 빠진 적 없다. 이 정도면 스토킹이 아닌지 의심될 지경이다. 

 

조선일보 박은주 기자에게 적대적 공생관계라는 말을 배웠다. 냉전 시대에 미국과 소련이 취하던 노선에서 따온 듯하다. 겉으로 치열하게 싸우는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상대의 필요를 인정하는 태도 말이다. 박기자는 군부독재와 운동권이 적대적 공생관계였단다. 군부독재를 비판하며 운동권은 불법을 저질렀고, 정권은 난장판을 수습하며 권위를 유지했다. 박기자의 글을 들여다보니 문제는 군부독재가 아니라 운동권이었다. 비판하며 불법을 저질렀고 수습할 난장판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이 정도면 알량한 양비론을 넘어 노골적인 운동권 저주하기다. 뒤로는 군부독재를 정성스레 쓰다듬기도 잊지 않는다.

 

강천석씨의 현실 인식도 고스란히 조선일보스럽다.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계엄과 탄핵의 감옥이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윤석열과 이대표의 합작이란다. 망상적 사고로 내란을 꾀하다가 심판과 재판을 받는 윤피고인에겐 귀가 번쩍 뜨일 말이다. 자신의 주장을 알아듣고 널리 알려주는 귀인이 나타났으니 말이다. 자신만 혼자 죄를 뒤집어쓰고 평생 옥살이를 할 뻔했는데 ’합작‘이라니 이보다 더 고마울 데가 없다. 강씨는 글로 된 주장만 없을 뿐이지 ’합작‘이라는 표현으로 이대표를 내란의 법정에 나란히 세우고 싶어 안달인 듯하다.

 

강씨의 터무니없는 강변은 내란을 넘어 내전까지 벌이고 있는 세력에게 따뜻한 시선이 된다. 조선일보가 대한민국의 사법 체계를 부정하는 논조를 집요하게 고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21세기를 사는 정상적인 대한민국 시민은 윤석열의 내란을 상상도 하지 않았다. 따라서 내란을 벌하는 과정에서 일부 매끄럽지 못한 점이 나타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혜를 모아 신상필벌의 기본을 차분히 지켜가고 있다. 내란을 막아낸 시민들의 저력이 자연스레 법 제도 속에서도 그대로 구현되고 있다. 

 

심판과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겠지만 윤석열의 내란 결심에는 2024년 4월 총선 패배가 김건희 문제 다음으로 크게 영향을 미친 듯하다. 당시 조선일보와 국민의 힘은 한목소리로 운동권 청산을 외쳐댔다. 게다가 ’친명 횡재, 비명 횡사‘등의 자극적이고 신선한 조어로 민주당 필패를 예견하게 했던 집단이 조선일보다. 결과는 ’독재적‘이라던 민주당이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확증 편향이라는 불치의 병에 시달리던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가장한 내란에 조선일보가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확신케 하는 대목이다. 

 

강 씨는 대통령이 탄핵 벼랑에 섰다고 나라가 내전을 벌이는 것은 과거에 보지 못했던 일이라며 딴청을 부린다. 내전 주도 세력을 꾸짖기는커녕 그들이 내뱉은 헛소리를 열심히 퍼뜨리는 조선일보가 할 말은 아니다. 급기야 조선일보는 1월 22일에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을 향해 ’무서운 국민 저항으로 엄중한 단죄와 처벌이 내려질 것임을 강력 경고하는 바이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 그들에게 신문광고 윤리강령은 한낱 휴지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들이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인데 돈까지 받고 게재하게 되니 조선일보야말로 횡재를 만나게 된 셈이리라.

 

조선일보와 강씨의 논리대로라면 윤석열 피고인의 비상계엄을 가장한 내란은 이대표와의 적대적 공생관계의 필연적 결과다. 다행히 기형적 공생관계가 파탄이 났다. 이제 야당과 이 대표가 할 일은 터무니 없는 공생관계라는 헛소리를 딛고 대한민국을 쇄신하는 일이다. 답은 파탄을 자초한 윤석열의 내란을 막아선 국민에게 있다. 국민에게 묻고 대답하며 그 대답을 다시 국민에게 묻는 언뜻 지루한 과정이 필요하다. 그것이 조선일보와 국민의힘이 부정하는 민주주의다. 이대표로 노심초사하는 조선일보에게 이를 말이 있다. 제발 되지도 않는 말로 나서지 말고 이대표의 앞날은 국민의 손에 맡기시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이 있다. 윤석열 치하에서 민생은 도탄에 빠지고 대한민국의 국격은 추락을 거듭했다. 그래도 우리는 내란 동조 세력과 내전을 획책하는 자들의 정체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민족을 배반하고도 단 한 번 처벌도 받지 않고 사죄조차 없는 범죄집단 조선일보의 실체를 제대로 볼 수 있게 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축복이다. 이제 그들에게 제대로 된 벌을 내릴 차례다.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건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다.‘ 조선일보에 들려주는 카뮈의 말이다. 

 

그리하여 다시 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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