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윤석열이 한 언행을 보면 마치 나치 독일의 히틀러 같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다. 또한 그런 윤석열을 비호하며 헌재까지 공격하는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나치 독일의 선동가 괴벨스를 보는 것 같다. 그들의 선동으로 결과적으로 서부지법 폭동이 일어났다면 억지일까? 그 중심에 윤상현과 김민전도 있다.
군중심리 이용해 복귀 꿈꾸는 윤석열
이념에 매몰된 군중은 어떤 의혹이나 소문을 접하면 쉽게 극단으로 치닫게 된다. 군중이 이처럼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이유는 감정을 마음껏 발산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익명성에서 비롯된다고 프랑스 사회심리학자 귀스타브 르 봉이 1895년 출간한 <군중심리>에서 말했다. 르 봉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 100년 가까이 이어온 프랑스 격동의 근대사를 관찰하면서 인간의 인격과 심리가 개별적 존재일 때와 군중의 일원일 때 현격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르 봉은 생활양식이나 직업, 성격, 지적 수준이 얼마나 유사한지와 관계없이 군중을 이루는 개인들은 그 군중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 단 하나만으로도 일종의 집단적 정신에 종속된 채 개인일 때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생각하며 행동한다고 보았다.
극우들이 서부지법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것도 군중심리 때문
극우들이 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것도 군중심리 때문으로, 그들은 자신들이 한 행동이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란 궤변을 늘어놓는다. 윤석열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고 말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 계엄을 선포하고 폭동도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런 걸 ‘소피스트 학파의 궤변’이라고 한다.
르 봉은 “인간이 군중의 일원이 되면 전혀 다른 성격과 행동을 보이고, 식견 있는 사람조차 무리에 속하면 어리석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중은 극단적인 감정에 쉽게 휩싸이며, 영웅을 숭배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극우들은 물론이고 교수나 한국사 강사 중에서도 윤석열의 계엄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들은 모두 윤석열을 영웅으로 인식한 것 같다.
극우들에게 논리적 근거는 무의미, 욕망 중시
르 봉은 비판능력을 상실한 군중에게 논리적 근거는 무의미하고, 군중은 진실보다 욕망을 중시한다고 지적했다. 르 봉은 “어떤 의혹이 제기되는 순간 그것은 어떠한 논의의 여지도 없는 자명한 사실이 되고” “혐오와 반감이 군중 속 개인에게서는 싹트자마자 맹렬한 증오감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을 비호하는 극우들이나 일부 지식인들은 자신들이 주장한 것에 대해 논리적 근거는 대지 못하고 무조건 지난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했다. 거기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가짜 뉴스를 삽입해 유튜브로 돈을 벌고 계엄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다. 20대 남성들의 중국 혐오를 부정선거로 둔갑시켜 보수를 결집시키려 한 것이다.
르 봉은 “군중이 되는 순간 어리석은 이들과 무지한 이들, 시기심이 많은 이들은 자신이 무가치하고 무능한 존재라는 자괴감에서 벗어나고 일시적이나마 원초적 힘에 도취한다”고 말했다. 이런 군중들은 자신들이 추종하는 신념에 어떠한 반론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편협하고 권위적인 군중은 자신들과 유사한 모습을 지닌 지도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바로 윤석열이다.
극우들은 폭군을 영웅으로 섬겨
극우들은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는 폭군을 영웅으로 섬길지언정 야당 지도자는 무조건 배격한다. 그들은 감정과잉 상태에 있고, 극단적인 감정에만 반응한다. 그들은 기꺼이 거짓에 속을 준비가 되어 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다만 누군가의 생각을 따를 뿐이다. 극우들은 부정선거가 가짜뉴스란 걸 알면서도 속아주면서 애써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킨다. 일종의 확신 편향이다.
르 봉은 그런 군중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당기기 위해 지도자들은 확언과 반복, 전파라는 방법을 쓴다고 했다. 확언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군중이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반복이다. 메시지가 반복되면 여론이 형성되고 이후 군중 사이에 빠르게 전파된다. 윤석열 측과 국힘당 지도부는 반복적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극우 유튜버들이나 할 말을 거침없이 제기했다. 하지만 그 중 진실인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검찰이 이미 수사를 했지만 부정선거 의혹은 찾지 못했고, 대법원도 그렇게 판결했다.
가짜뉴스에 선동되면 비극 발생해
가짜뉴스에 속아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음모론에 빠져 증오를 부추기면 끔찍한 비극을 낳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나치즘이다. 나치 선전장관이었던 괴벨스는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면서 뉴스를 왜곡하고 날조해 독일 국민이 증오심에 불타도록 만들었다. 그 분노는 제2차 세계대전과 유대인 학살로 이어졌다. 한국에서는 서부지법 폭동 사건으로 나타났다.
1923년에 발생한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도 참사로 인한 불만을 돌리기 위해 일본 정부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등의 유언비어로 증오심을 부추긴 게 원인이었다. 광주 5.18때도 수구들은 북한군 개입을 주장했지만 모두 가짜였다. 이번에 발생한 서울지법 폭동도 그렇게 해서 일어난 것이다. 1992년에 발생한 LA폭동 역시 인종 갈등과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한 불만을 한인에 대한 증오심으로 바꿔치기한 결과였다.
체제를 붕괴시키는 것도 새로 세우는 것도 군중
르 봉은 “군중 속에서 개인이 충동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개인으로서는 절대 할 수 없는 도덕을 실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런 군중의 힘이 역사와 문명을 이끌어간다. 어느 쪽으로 발현되느냐는 군중의 욕망을 자극할, 낡은 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사상이 무엇이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극우 유튜버들과 일부 대형교회의 개신교 세력 등 윤석열을 지지하는 세력들은 민주당이 중국 공산당과 사법부, 선거관리위원회가 부정선거 카르텔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반중 정서에 기댄 음모론을 퍼트려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여 사형만은 면해보고자 하는 꼼수다. 그러나 윤석열은 결국 내란 수괴죄로 사형 혹은 무기징역에 처해질 것이다. 그때가 되면 극우들도 모두 흩어질 것이다. 벌써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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