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尹, 구치소서 성경 읽으며 대단히 의연"...성서 속 영웅으로 미화"윤 대통령이 복귀되고 참소하는 자들이 다시 사자굴로 들어가게 하소서"
27일 '기독일보'와 인터뷰 하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기독일보 제공
"윤 대통령님이 히스기야 왕처럼 하늘을 향해 간청하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윤 대통령을 위하시면 누가 윤 대통령을 대적할 수 있으리요" "윤 대통령이 복귀되고 참소하는 자들이 다시 사자굴로 들어가게 하소서(부메랑)" "특히 <정형식 / 조한창 / 김복형 / 김형두> 4명을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기독교도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내란 수괴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한 ‘히스기야의 기도’라는 기도문 구절 일부다. 윤 의원은 27일 개신교계 신문인 '기독일보' 인터뷰에서 이 기도문을 직접 썼다고 밝혔다.
히스기야는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남유다의 왕으로, 국가적 위기를 신앙으로 극복하려 한 대표적 현군(賢君)이다. 윤 의원은 기독교도들에게 존경받는 히스기야와 윤 대통령을 동일시하면서 탄핵을 찬성하는 국민을 ‘악한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모양새다.
윤 의원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뵙고 왔다. 윤 대통령이 성경을 읽으면서 대단히 의연하게 견디고 계셨다”라며 “이승만 대통령이 한성감옥에서 하나님을 만났던 것처럼, 윤 대통령도 (구치소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자신이 쓴 기도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대한민국을 다스리도록 윤 대통령을 기름 부으셔서 이 때 세우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대적하는 원수들이 내란죄라는 프레임과 탄핵공작으로 윤석열 정부를 말살시키고 정권을 탈취하려고 합니다. 지금 조기대선이라는 헛된 일까지 꾸미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원수들이 꾸미는 <탄핵공작>이라는 헛된 일을 철창으로 질그릇 깨듯 완전히 깨뜨리소서. 원수들이 꾸미는 <조기대선>이라는 헛된 일을 철창으로 질그릇 깨듯 완전히 깨뜨리소서"라며 "하나님께서 윤 대통령을 위하시면 누가 윤 대통령을 대적할 수 있으리요. 하나님께서 자유 대한민국을 위하시면 누가 자유 대한민국을 대적할 수 있으리요"라고 찬사를 읊었다.
윤 의원은 탄핵 여부를 가를 보수성향의 헌법재판관들을 지목하며 "특히 <정형식 / 조한창 / 김복형 / 김형두> 4명을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 즉,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하여 올바른 역사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주께서 강하게 붙들어 주소서"라고 갈구했다.
윤상현 의원은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끄는 전광훈, 손현보 등 극우 목사들이 주최하는 집회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과거부터 극우 개신교 목사들은 불의한 권력자마저 성서 속 인물에 비유하며 옹호해 왔다. 지난 1980년 8월6일 서울 롯데호텔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목사들은 동족을 죽이고 권력을 잡은 전두환씨를 이스라엘의 지도자인 여호수아에 비교하며 충성을 맹세했다. 이날 목사들은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직책을 맡아 사회악을 제거하고 정화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전씨를 축수했다.
박노자 오슬로 대학 교수는 윤 의원 인터뷰 뉴스를 캡처하고 "윤의 무지와 권력독점욕, 그 탐진치(貪瞋痴)가 빚어낸 그 '시험'을, 한국 사회가 지금 어렵게 통과하고 있다. 내란범이 주님과 이웃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껴 그 죄악을 스스로 고백하고 엄벌을 감수하는 '죄인'으로서의 자세를 취하는 순간은, 올 일이 있을까?"라고 물었다.
탐진치(貪瞋痴)=삼독(三毒): 탐(貪)은 탐욕/탐심, 진(瞋)은 분노/화/불만, 치(痴)는 어리석음/무지/착각을 총칭하는 불교 교리
민주, 전한길 국회 기자회견 주선 윤상현 윤리특위 제소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전파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윤상현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백골공주 김민전 의원에 이은 제2백골단 사태"라며 "겁도 없이 국회 안에서 이런 일을 벌인 자에 대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해 파면시킨다면 헌재는 가루가 돼 사라질 것"이라고 헌재를 겁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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