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코로나때 '신천지 압색' 2차례나 막은 배경과 '몰표' 지시尹, 20대 대선 직전 신천지 이만희 측근 비밀리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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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가 입수해 12일 공개 신천지 텔레그램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때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신천지 이만희 교주 측근과 비밀리에 만난 사실이 드러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와 이만희 측은 왜 만났고 무슨 대화가 오갔을까?
12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신천지 내부에 분열이 생기고 핵심 간부들이 이탈하면서 그 당시에 신천지와 윤석열 후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약 24만표로 당락이 갈린 지난 대선에서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면 "사이비 교단이 대통령을 배출한 거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손바닥 '왕' 자 무속 논란과 함께 '신천지 지원설'로 구설에 올랐다. 당시 윤 후보는 '신천지 지원설'에 대해 네거티브 음모론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노컷뉴스가 윤 후보와 신천지 측이 접촉했음을 뒷받침해주는 신천지 텔레그램 대화 내용과 고위 간부들끼리 주고받은 대화 녹취 파일을 단독 입수했다.
대선이 임박한 지난 2022년 1월 16일 신천지 고위간부 A씨는 윤석열 대선 후보와 한 여성(이모 씨)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공유한 A씨는 "오늘 잘 만나셨다고 해요"라고 한 뒤 "모든 문제 해결해가요", "좋은 결과 만들어서 또 주일에 봐요"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독대하고 사진을 찍은 신천지 신도 이씨는 유력 여성단체 회장으로, 두 사람의 만남은 당시 서울 마포구 소재의 한 고급 한식당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표가 절실한 대선 후보와 이단 종교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신천지 최고위직에 있다가 최근 탈퇴한 공익제보자는 "그 당시(코로나 팬데믹)에 이만희 총회장님도 구속되고, 고OO 총무도 구속되고, 많은 사람들이 구속되고, 세무조사나 검찰 조사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와 신천지 존립 자체가 힘들었다"라며, "이만희 총회장이 정치권의 힘을 빌려 빠져나가려고 했을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신천지 고위 간부들이 주고 받은 대화 녹취에 따르면 A씨는 "이만희 총회장님은 이OO을 통해 (윤석열을) 만나보고 싶어하고, 이OO회장을 통해 윤석열 라인도 잡고 싶어하신다"라고 말했다.
해당 공익제보자는 윤석열 후보와 만남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이만희 교주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조직이 존립 위기에 처하자 정치권의 힘을 빌리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점은 유력 여성단체회장 이씨가 이만희 교주와 수시로 독대하는 인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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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파일에는 "선생님 만난 순간에 김평화를 절대 앉히지 말라고 그랬다"라는 이 씨의 발언 내용도 있다. 김평화는 95세 이만희 교주를 수행하는 비서로 2020년 3월 이만희 교주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할 당시 옆에 있던 인물이다.
신천지 간부 출신 탈퇴자의 공익제보와 당시 홍준표 의원의 신천지 지원설 인정 발언, 검찰총장 재직 당시 방역법 위반 혐의를 받는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두 차례나 막은 사실까지 더해져 윤석열 후보의 신천지 연루설이 대선 쟁점으로까지 떠올랐다.
신천지 간부 탈퇴자는 2022년 2월 10일 CBS와 인터뷰에서 "총회장님이 (구속됐을) 당시에 편지를 하나 써 주셨는데 한 사람이 나를 도와줬다 이런 식의 내용이 있었다."라며, "그 사람이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이고 그 분 덕분에 나올 수 있게 됐다. 그러니까 우리가 은혜를 갚아야 되지 않겠느냐 해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이야기했다"라고 폭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당시 윤석열 후보는 대선 토론회에서 신천지 연루 혐의들에 대해 "쇼이자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며면서 신천지와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2022년 2월 11일 20대 대선 토론회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만희 교주께서 윤석열 후보 덕분에 살았으니까 빚 갚아야 된다. 빨리 입당해가지고 경선 도와주라고 했다는 양심선언이 나왔잖습니까? 진짜로 압수수색을 안한 이유가 뭡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근거 없는 이런 네거티브"라고 맞받아쳤다.
당시 제기된 혐의들은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흐지부지됐지만, 최근 신천지 내부에 균열이 생기고 신천지 핵심 간부들이 잇따라 탈퇴하면서 당시 상황이 담긴 자료들이 속속 공개되면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尹 '몰표' 지시..."신천지 지켜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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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2022년 2월 15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총알'을 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질문하는 기자를 지칭하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지난 1월 16일 신천지 지파장을 지내다 탈퇴한 B씨는 노컷뉴스에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찍어야 신천지를 보호해주고 지켜 줄 수 있다'라는 말도 했었다고 제보했다. 그는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부터 특정 정당 후보를 일관되게 밀어왔다며, 정치권이 종교사기 행각을 돕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신천지 실태를 폭로했다.
B씨는 "윤석열 일 때도 마찬가지였어요"라며 "이 사람이 돼야 우리 신천지를 보호해 줄 수 있고 지켜줄 수 있다라는 식으로 하면서 이 사람을 찍으라 한 거 에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천지 신도들은 자신들이 지지한 후보가 대통령이 돼 코로나 팬데믹으로 각종 어려움에 처했던 신천지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제보자들의 증언에서 윤 대통령과 신천지의 유착 관계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신천지 신도 청년들이 지금도 내란사범 윤 대통령을 옹호하고 탄핵반대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유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