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당이 후보 교체로 홍역을 치르더니 이번에는 윤석열을 변호한 석동현을 선대위에 영입해 논란이다. 그렇지 않아도 당에서는 윤석열 자진 탈당 및 출당이 거론되고 있는데, 내란수괴 윤석열을 변호한 석동현을 선대위에 영입했으니 사실상 대선을 포기한 것 같다.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의 변호인 석동현이 국힘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시민사회특별위원회위원장으로 합류했다고 한다. 12·3 내란사태 이후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과 결별하지 않고선 승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말이 국힘당에서 나오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과 동기이자 변호인인 석동현을 선대위에 끌어들인 것을 두고 국힘당 안에서도 “지금 선거를 하자는 얘기냐?”는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내란 옹호한 석동현
석동현은 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윤석열의 변호인으로 내란을 옹호해왔다. 검사 출신인 석동현은 윤석열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40년지기 친구’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권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임명됐고, 지난해 1월 4·10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사퇴했다. 하지만 공천에 컷오프되자 국힘당을 탈당하고 극우 정당인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다.
석동현의 선대위 합류 소식이 알려지자 당 안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정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 거짓말은 진짜냐. 애들이 물으면 뭐라고 하냐”고 탄식했다. 그는 “적절한 인사 영입인지 그런 거 묻지 말고 똘똘 뭉쳐라? 언제는 ‘노’(NO)라고 말할 용기를 키우라며” 비판했다.
진짜 목적은 극우 세력 결집
석동현이 한 말을 통해 짐작해 보면 석동현은 대선을 앞두고 극우 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해 선대위에 영입된 것 같다. 즉 전광훈, 전한길을 비롯한 아스팔트 쇠파이프 세력과 극우 개신교 집단, 그리고 신천지 같은 특정 종교도 그 대상으로 보인다. 최근엔 통일교도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되어 논란이다. 정권이 바뀌면 특정 종교 집단의 선거 개입에 대해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
수구들 딴에는 석동현이 극우 단체를 결집해 대선을 치르면 이길 거라고 착각한 모양이지만, 오히려 역풍이 불어 중도층 이탈만 야기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김문수는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는데, 극우 인사인 석동현 영입으로 중도층은 거의 포기한 것 같다. 이에 대해 이준석은 "제가 그동안 경고한 것처럼 '빅텐트' 논의는 실질적으로 자유통일당 또는 황교안 전 대표 등 부정 선거 세력과의 연대를 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란 사령부”냐 비판
김문수가 윤석열과 절연은커녕 윤석열 변호를 한 석동현을 선대위에 영입하자 민주당은 “내란 사령부냐?”고 힐난했다. 석동현을 영입하면 대선에서 불리할 걸 뻡히 알고 있을 김문수가 침묵하는 것은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다는 방증이다. 즉 윤석열이 직접 지시를 한 것 같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김문수는 이재명 후보에게 약 20% 정도 밀리고 있는데, 윤석열을 내치지 못하고 석동현까지 영입했으니 지지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몇 차례 변수가 생기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문수는 이재명 후보를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이다. TV토론을 한 번만 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극우 뭉쳐 차기 당권 노린 듯
김문수가 대선에서 불리함에도 윤석열과 절연하지 못하고 석동현 같은 극우를 영입하는 것으로 봐, 이번 대선 승리보다는 차기 당권을 차지해 윤석열 비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배후 조종은 윤석열과 김건희가 했을 것이다. 김문수나 한덕수나 윤석열 정권의 내각에 있었지 않은가.
항간에 윤석열이 곧 자진 탈당한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하지만 대선을 위해 우선 탈당하되 나중에 다시 복귀하려는 꼼수로 읽힌다. 비빌 언덕, 즉 국힘당이라도 있어야 자신을 비호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정치를 잘 모르는 윤석열의 생각일 뿐, 대선에서 참패하면 너도 나도 윤석열을 외면할 것이다. 심지어 권성동, 권영세, 한덕수도 전화를 받지 않을 것이다.
보수 텃밭 TK 균열
대선을 앞두고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도 보수가 균열되고 있다. 내란으로 대선이 치러진데다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 경북 안동이기 때문이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현재 “차라리 이재명이 낫다”는 여론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게 확산되면 김문수는 설 곳이 없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TK에서 윤석열은 73.89%를 득표해 22.76%의 득표율에 그친 이재명 후보를 압도적으로 앞섰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사정이 다르다. 대구 지역 신문인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대구시·경상북도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11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김문수 후보 53.1%, 이재명 후보 30.9%, 이준석 후보 7.0%의 지지율을 보였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중 대구·경북 지역 조사 결과를 보면,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45%,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29%를 기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3%였다.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전국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TK지역에선 김문수 46%, 이재명 32%, 이준석 6%를 기록했다. 이 역시 이재명 후보가 30%대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꽃'이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전국 1만 5003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여론조사를 보면, TK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이었다. 대구·경북에서 이재명 후보는 36.4%의 지지율을 보였고 김문수 후보는 36.9%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다.
홍준표 탈당 후 국힘당 비판도 영향 미친 듯
이처럼 이재명 후보가 TK 지역에서도 30%대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탄핵 정국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과정에서의 후유증 때문으로 보이고, 김문수라는 상품이 수준 미달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이후 지속적으로 변화돼 온 보수층이 윤석열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과정에서 분열이 일어나면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낮아지고 있다. 거기에는 홍준표의 탈당과 윤석열 비판도 한몫한 것 같다. 홍준표 지지자들이 대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TK에서도 30% 이상 득표할 것이고 PK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재명 55%, 김문수 35%, 이준석 9%, 기타 1% 정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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