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양원 입소자 지인, 본지에 최은순 요양원 실태 충격 고백
█ 2018년과 2019년에도 신고접수, 행정기관마다 수상한 묵살
█ 열대야 2달 넘었던 지난여름에도 에어컨 없어 악취가 진동
█ 입소자 지인 “요양원은 흡사 지옥, 최은순 일가는 악마였다”
내란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이 하는 경기도 양평의 요양원에 대한 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다. 노인학대는 물론이고 국가보조금을 부정수령 의혹에 사이코패스 영화에서나 나오는 듯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사람까지 죽었다. <선데이저널>은 최은순 가족이 운영한 요양원에 친척을 맡겼던 한 인사에게 들었던 영화를 뺨칠 정도였다. 썩은 음식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의 대부분을 방에 가둬두거나 심지어 결박하는 것도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 여름이 환자 등이나 엉덩이에 욕창 등이 생기는 것도 빈번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노인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목욕을 시키거나, 입소자들이 오죽 배가 고팠으면 로션을 짜먹으려 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그야말로 소설에서나 나오는 학대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윤석열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며 부활할 때, 최은순과 김건희 일가는 윤석열을 등에 업고 요양원을 지었다. 그리고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군림하는 동안 힘없는 노인들을 학대하고, 정부의 돈을 빨아먹는 후안무치한 짓을 저지른 것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핸드크림까지 짜먹으려고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본지 기자와 만난 요양원 입소자의 지인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지금 서울의 소리를 비롯한 본국 언론에서 일부 보도된 요양원의 실태는 빙산의 일각이란 것이다. 김건희와 최은순 모녀가 운영했던 요양원은 그야말로 지옥이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 열대야가 2달 넘게 지속됐는데 에어컨도 제 때 틀지 않고, 침대에 오랫 동안 묶어놓아서 등짝에 욕창은 물론이고, 냄새가 진동했다.”
그는 사람이 한 명만 죽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했다. “그 노인네는 음식을 잘못 먹었는지 ▶10일 넘게 설사를 하고 하혈을 했다. 얼굴에 황달이 오고, 배변을 한 달 가까이 제대로 할 수 없자 그제야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그렇게 된 걸로 알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미 온요양원의 노인학대 관련 신고는 개원 이듬해인 2018년과 3년 후인 2021년 각 한 차례씩 발생했다. 우선 2018년 11월 남양주시에 접수된 신고 내용에는 ‘성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 등이 담겼다. 신고에 따르면 시설에서 생활하는 한 70대 여성이 상의를 탈의한 상태로 건물 내를 배회하고 있었음에도, 요양원 측은 이를 저지하지 않고 영상을 촬영하거나 입소자를 향해 비웃었다는 등의 내용이다. 그럼에도 어찌된 일인지 행정기관은 요양원에 대한 처분을 하지 않았다. <선데이저널>과 통화한 제보자는 그 요양원을 지옥이라고 표현했고, 그곳 운영자 즉 김건희의 오빠 김진우를 악마라고 표현했다.
요양원은 흡사 지옥 그 자체
김건희 일가가 운영한 ‘온 요양원’은 본국의 경기도 양평에 위치해 있다. 문제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인근이다. 약 70명의 노인이 생활하는 노인 전문 요양시설이다. 지상 5층 지하 1층으로 이뤄진 요양원 건물은 1992년부터 김진우씨와 김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소유권자였다. 윤석열이 최순실 특검 팀장으로 화려하게 부활을 예고했던 시기다. 이후 2016년 12월 ‘주식회사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해당 건물을 매입했다. 본지가 양평 공흥지구 아파트 특혜의혹 보도 당시 언급한 바 있지만 ESI&D의 ES는 최은순의 이름 은순의 이니셜이다. 이 회사의 소유주는 김건희의 오빠 김진우였다.
또한 김 여사의 남동생인 진한씨와 어머니 최씨가 회사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김 여사의 언니인 지영씨 역시 감사로 등기돼 있다. 김 여사 또한 한때 이 회사의 등기이사이기도 했다. ‘가족 기업’인 ESI&D는 이듬해인 2017년 요양원이 개원한 뒤, 요양원의 위탁급식 업체로 사업에 참여했다. 윤석열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금의환향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윤석열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 대통령을거친 지난 8년 간 온요양원의 실태는 드러나지 않았다. 최고 권력을 건드릴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윤석열 파면 이후인 올해 4월 온요양원의 실태는 처음 알려졌다.
현재까지 나온 의혹은 다음과 같다. 한 층에 거주하는 16명의 입소자들에게 바나나 6~7개를 갈아 만든 주스를 나눠주는 일이 반복됐다. 바나나가 부족할 경우 요구르트와 물을 섞어 희석해 제공했다고 한다. 요양원은 노인 1인당 매달 37만 5000원 가량의 식비와 간식비를 받는다.
그러나 간식으로 제공된 토마토 주스의 실제 원가는 1인당 107원 수준. 간식은 뻥튀기, 수프 등 저가 식품 위주였고, 삶은 계란도 한 층당 3~4개만 제공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식사 역시 형편없었다. 곰탕에는 대파가 보이지 않았고, 미역국엔 미역이 부족해 건더기 자체가 거의 없었다. 설거지가 되지 않은 숟가락이 배식에 사용되는 등 위생 상태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식사의 질을 개선해달라”는 요양보호사들의 수차례 건의는 묵살됐다.
돈에 환장한 김건희 가족의 악행
전·현직 온요양원 요양보호사들 제보에 따르면 요양원 관계자인 최은순 친척은 요양원 생활 관련한 요구 및 불만 사항 등의 민원을 제기하는 노인을 찾아가 심한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 등 정신적인 학대를 가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요양원 측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입소자까지 24시간 동안 침대에 눕혀 사지를 결박했으며 신체 결박시 남겨야 할 결박시간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2017년 개원 이후 지난 2월까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90억원이 넘는 건강보험료가 지급됐다는 점이다. 또한 지자체를 비롯한 관리 당국의 감시와 점검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들이 요양원을 통해 부정한 돈을 벌어들이고, 힘없는 자들을 학대해온 것은 결호 우연이 아니다. 본지가 2주 전에도 보도했지만 김건희 일가가 돈을 밝히고 악행을 저지른 것은 집안 대대로 이어진 내력이다. 최 씨는 지난 2013년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은행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동업자 안모 씨와 공모해 도촌동 땅 계약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위조 잔고증명서를 법원에 제출한 혐의, 안씨 사위 명의로 계약한 후 등기해 부동산실명법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법원은 지난 2023년 11월 최씨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확정했다. 당시 법원은 “피고인의 관여를 부정하기 어려운 증거가 존재하는데도 항소심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부인하고 동업자에게 책임을 돌렸다”며 “반성의 여지가 안 보인다”고 최씨를 나무랐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본지가 지난 대선 전부터 줄기차게 보도해 온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김건희 오빠는 사문서 위조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 등 2016년 양평군이 부과한 공흥지구 개발부담금을 깎기 위해 공사비 등이 담긴 증빙서류에 위조문서를 끼워 넣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양평군은 이들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2016년 11월 17억 4800여만원의 개발부담금을 부과했다가, 두 차례의 이의신청을 받은 뒤 2017년 6월 부과했던 개발부담금을 전액 없애줬다.
영부인 되고나서도 유혹 못 벗어나
이후 양평군은 제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의혹이 불거지자 같은 해 11월 뒤늦게 개발부담금 1억 8700여 만원을 정정 부과했다. 김건희의 모친이나 오빠가 공교롭게도 사문서위조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거나, 지금도 재판 중이란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난 3년 동안 본지는 윤석열과 김건희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보도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취재하고 제보를 받았는데, 그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김건희 일가는 돈에 환장했다는 것이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듯 김건희가 대선 전부터 각종 의혹에 휘말린 건 이런 집안 가풍과 무관하지 않다.
김건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얽혀 있던 것 역시 결코 우연이 일어난 일이 아니다. 검사 남편을 방패막이 삼아 주가조작을 아무렇지 않게 했고, 남편이 우연한 기회에 국민적 주목을 받고 대통령까지 되면서 영부인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개버릇 남 못 주듯 김건희는 영부인이 되고서도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벗어나지 못하기는커녕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이권에 개입했다. 그가 명품백을 받고, 고속도로 종점을 바꾸고, 그가 연관된 사람들이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휘말린 건 다 이유가 있다. 아마 그는 정권 전반기에 해먹을 수 있는 데만큼 해먹고, 후반기에 뒷수습을 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남편의 자해적 계엄으로 인해 그녀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고, 그는 뒷수습을 할 시간도 없이 다음 정권을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