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 이준석 '내가 왜 지탄받나?'..이재명 아들 긴급기자회견이준석 "지탄받을 사람 누구냐..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
|
![]()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장남 이동호씨에 관한 긴급 기자회견을 국회 본청에서 열었다. 이 후보는 TV 토론에서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제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장남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순화된 버전”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시라.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느냐.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민을 상대로한 공중파 방송에서 성폭력 폭언으로 정치적 퇴출 위기에 처한 이 후보는 이동호씨가 상습 도박 및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선고받았다는 것을 고리로 반전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벼랑끝에 몰린 이 후보의 대응 상황으로 보이지만, 자신에 대한 성찰은 없었다.
이동호씨는 지난해 10월 법원으로부터 이미 법률적으로 징계 처분을 끝낸 상태고 관련해 이재명 후보도 과거 수차례 사죄를 한 상황이다. 도리어 이준석 후보가 이동호씨를 매개로 이 후보를 이 사안으로 계속 공격할 경우 명태균씨 공짜 여론조사와 대전 리베라 호텔 성접대, 병역 특례, 비상계엄 당일 행각 등 줄줄이 이어지는 리스크로 역풍을 맞을 분위기다.
당장 민주당과 진보당,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야5당은 전날 이준석 후보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나섰으며, 정치하는엄마들과 한국여성민우회, 한국YWCA연합회,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 각종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성명을 내고 이준석 후보의 사과와 후보 사퇴, 정계 퇴출을 촉구했다.
이 대표 아들 이동호씨가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원색적인 댓글은 가로세로연구소가 짜깁기한 허위라는 비판에도 이 후보는 상대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방송에서 여과없이 노출했다. 또 이 후보는 지금 시중에 유포되고 있는 출처 불명의 범죄일람표를 이동호씨 것으로 단정하고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하지만 이 표가 허위일 수 있다는 법률가의 지적이 나왔다.
'법무법인 가로수' 김필성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지금 이준석과 이낙연 지지자들이 열심히 퍼르는 건 이른바 '범죄일람표 (2)'라는 거다. 국회제출용이라는 마크가 찍혀 있다. 이걸 믿을 수 있을지 한번 생각을 해보자"라며 "제가 직업상 그 범죄일람표 양식은 지겹게 봤고, 제가 아는 검찰의 범죄일람표 양식과는 전혀 안 맞는다는 것, 문제의 그 사건 공소장이라는 문서와 '범죄일람표 (2)'가 동일 문서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폰트 등이 완전히 다르고, 공문서일까 싶을 정도로 조잡하다는 것도 넘어가자"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품었다.
앞서 우상호 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9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 아들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돌파구를 시도하려는 것에 대해서 역풍을 맞을 것으로 봤다. 우 위원장은 "남을 찌르려다 자기가 찔리는 일을 또 하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우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뿐만 아니라 이 발언은 상당히 오랫동안 이준석 후보에게 꼬리표가 될 것 같다"고도 했다."(이번 논란은) 사실관계를 다투는 싸움이 아니라 '도대체 왜 이런 식의 발언을 했지?'의 문제"라며 "그걸 만회하려고 그 사실관계를 더 파다가 본인이 더 다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봉지욱 기자의 보도로 확실해진 아이카이스트 김성진씨의 접대 장부에 보면 대전 유성 리베라 호텔에서 이 후보가 성접대와 선물을 받은 내역이 있다. 당시 이 후보를 호텔 방으로 안내한 운전기사의 증언도 있다. 추후 해당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이 후보는 윤리위에서 징계를 받고 탈당했고, 검찰은 봐주기 수사로 끝냈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이날 이준석 후보의 긴급기자회견과 관련해 페이스북에서 "이쯤 되면 대선에 나온 사람이 이재명 후보 아들이라고 착각할 지경이다. 대선에 나온 건 '이재명' 후보"라고 받아쳤다.
이어 "마찬가지로 대선 후보인 '이준석 성상납 리스크'는 몇 년째 '가세연 찌라시' 운운하며 회피 중이다. 그래놓고 정작 본인 입으로 그 가세연발 찌라시를 무려 대선 토론장에서 인용했다? 이젠 도망칠 명분도 없다. 뭐가 더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 아들 타령할 때마다 이렇게 되물으면 된다"라고 예시를 들었다.
"그래서 이재명 아들이 대선 나왔어요?"
"대선 주자인 이준석 본인 성상납 리스크부터 설명하라니까요?"
"나이 40먹은 정치인이 '펨코 셔틀' 노릇만 하는 거 안 민망해요?"
끝으로 그는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기승전 '이준석 찬양'만 도배하는 펨코 준천지들은 결코 설득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일부 언론이나 칼럼니스트들은 '2030 남성을 설득하려면 펨코를 끌어와야 한다', '일베와 펨코는 다르다'라는 무책임한 일반화를 반복한다"라고 비판했다.
![]() |
민주당과 진보당,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나섰다.
![]() |
한국여성민우회는 28일 성명을 내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 대해 대선 후보 사퇴와 국회의원 제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