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입으로 한다는 ‘헛똑똑이’ 이준석이 드디어 사고를 냈다. 전국민이 시청하는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언어폭력을 구사한 것이다. 대선 역사상 후보가 여성 성기에 젓가락을 꽂는다는 망언을 한 것은 이준석이 최초다. 그것이 비록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말이라지만, 여성들이 받았을 충격을 헤아리지 못한 망언 중 망언이다.
이게 논란이 되자 이준석은 기자회견을 열고 “상처입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했으나, 그후 단 전제가 변명으로 들렸다. 사과에는 조건이 없어야 하고 재발 방지도 담겨야 진정성을 인정받는다. 이준석은 대국민 사과를 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한 게 아니라 변명하기 위해 했고,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다.
한국 정치가 중 이준석만큼 언론플레이에 능한 정치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는 어떤 언행을 하면 자신이 언론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번 발언도 치밀하게 계산한 후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과 기자회견마저 변명으로 일관했다.
차도살인한 이준석
이준석이 비겁한 것은 그 질문을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 권영국 후보에게 해 이른바 차도살인하려 했다는 점이다. 딴에는 두 후보를 동시에 공략한다는 작전을 짠 것 같으나, 권영국 후보가 말하지 않겠다고 함으로써 일차 작전이 무너졌다.
어쨌거나 이준석의 발언이 여과없이 방송됨으로써 토론을 지켜보던 국민들, 특히 여성들은 얼굴이 상기되어 어쩔 줄 몰라했다고 한다. 이준석이 여성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모욕감을 준 것이다. 어떤 영화감독은 이걸 ‘정신적 내란’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윤석열이 군사반란으로 내란을 일으켰다면 이준석은 언어폭력으로 정신적 내란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마치 민주화 투쟁한 듯 ‘닭모가지, 깨치고 나아가“ 운운
더불어민주당 등 5당 의원 21명이 이른바 ‘젓가락 발언’을 이유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국회의원 제명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이준석 후보가 3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유신독재의 출발을 알리는 서곡”이라고 반발했다.
이준석은 거기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말한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말을 인용했다. 민주화 투쟁이라곤 해 본 적이 없는 이준석이 그 말을 인용한 것도 조금 우습다.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한 이준석이 언제 모가지가 비틀어진 적이 있는가? 비유적 표현이긴 하지만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의 바퀴벌레 같은 표현이라 할 것이다.
이준석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렀던 노래 ‘상록수’를 인용해 ‘깨지고 앞으로 나아가리라“하고 말했는데, 뭘 깨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인지 헛웃음만 나온다. 윤석열 당선에 일등공신을 한 이준석이 주변 사람들과 화해하지 못하고 당에서 축출당해 놓고 도대체 뭘 깨지고 나아가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누가 보면 민주화 운동이나 독립운동을 하는 줄 알겠다.
자신이 당에서 축출당해 놓고 허은아 대표 축출
이준석은 자신이 친윤들에 의해 당에서 축출당해 놓고 허은아 대표를 온갖 구실을 붙여 당에서 쫓아냈다. 그 후 불거진 것이 개혁신당의 정책 연구비 부정 의혹과 특정인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다. 이것은 현재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 파장이 크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에서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온 김용남 전 의원도 이준석의 언행에 혀를 내둘렀다. 26세의 나이에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한 후 이준석이 한 일은 세대 갈라치기, 남성과 여성 갈라치기, 장애인과 비장애인 갈라치기밖에 없다.
명태균 게이트와 성상납 의혹이 진짜 지뢰
거기에다 이준석은 명태균 게이트에도 연루되어 있고, 최근 성상납 사건에 새로운 증언이 나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경찰이 수사한 자료에는 운전기사가 이준석을 차에 싣고 호텔로 가는 내용과 호텔비 130만 원, 그리고 선물 800만 원 등이 적시되어 있었다.
수사 자료에는 성기 발기제까지 적시되어 있었다. 이게 과연 경찰이 모두 꾸며낸 말일까? 하지만 그 후 검찰은 이것을 알고도 무혐의로 처리했다. 뉴스타파의 보도에 따르면 그때도 명태균이 김건희에게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사실로 확인되면 이준석은 의원직 사퇴가 아니라 범죄자가 될 수 있다.
야 5당 이준석 제명 발의
이준석이 사과마저 엉터리로 하자 야 5당은 국회에 이준석 의원 제명 안을 발의했다. 국회의원 제명은 재적 의원 3분의 2 즉 200명이 동의해야 처리되는데, 야 5당에 국힘당 의원 중 이준석을 싫어하는 의원들 다수가 동의하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대선이 끝나면 차기 당권을 두고 치열하게 싸울 것이므로 한동훈계가 이준석 제명에 적극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아예 이준석이 당권을 노리는 것을 원천차단하기 위해서다. 친윤들도 이준석을 매우 싫어하니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정치인은 위기에 몰렸을 때 그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자식 없는 이준석 부모 마음 몰라
이재명 후보는 아들의 댓글 의혹에 대해 “과한 표현에 대해서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잘못 키운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준석 후보에 대해선 “댓글 표현을 과장, 왜곡하고 마치 성적 표현인 것처럼 조작해 국민을 수치스럽게 만들고, 여성 혐오감을 국민 토론의 장에서 함부로 조장한 행위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하지 않아 자식이 없는 이준석이 부모 마음을 알 리 없다. 공교롭게도 윤석열도 자식이 없다. 모름지기 자식을 길러봐야 하루도 마음 편할 날 없는 부모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다. 이미 처벌받고 사과도 한 후보의 자녀를 두고 이토록 잔인하게 굴어도 되는가? 당신들은 하늘 아래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가? 어떤 제재도 없이 공중파를 타고 전송된 그 끔찍한 언어폭력에 국민들, 특히 여성들은 모욕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내란수괴를 파면하고 치루는 대선에서 난데없이 또 하나의 정신적 내란과 마주쳤던 것이다. 두 말이 필요 없다. 이준석은 당장 사퇴하라. 버텨봐야 이번 대선도 10% 미만을 얻을 것이다. 20대 남성만 가지고 정치를 하는가?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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