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었다. 비록 과반 달성은 못했지만 49.42%를 얻어 김문수와 8% 차이 이상을 벌렸으므로 의미가 있다 하겠다. 유력 후보가 3명 출마한 상태에서 한 사람이 50% 이상 얻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패했던 서울, 충청권에서 승리한 것이 의미가 크다. PK(부산, 울산, 경남) 에서도 졌기는 했지만 역대 최다 득표를 했다. 아쉬운 곳은 TK(대구, 경북)이다.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 그쪽(경북 안동)인데도 마음을 열어주지 않은 것이다. 그래도 경북의 지지율이 지난 대선에 비해 조금 오른 것은 다행이다.
호남 압도적 지지 승리 견인차
호남(광주, 전남, 전북) 예상대로 압도적으로 지지해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덕분에 호남인이 30% 이상 거주하고 있는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특히 수도 서울을 탈환한 것은 의미가 크다. 지난 대선에서는 5% 남짓 졌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5% 가까이 이겼다. 이재명 후보는 강남, 서초, 송파, 용산구를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이겼다.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 그리고 인천에서 10% 이상 차이를 벌린 것이 호남 몰표와 함께 가장 큰 승리의 요인이다. 제주도도 55%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었다. 아쉬운 것은 접경지대가 많은 강원도에서 이기지 못한 점이다. 오랜 세월 뿌리 내린 반공 사상이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
대선의 풍향계로 알려진 충청권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선전이 이어졌다. 특히 세종에서 이 당선자(55.62%)는 김 후보(33.21%)를 22.4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대전에서 이 당선자(48.50%)와 김 후보(40.58%) 격차는 7.92%포인트였고, 충북(47.47% 대 43.22%)·충남(47.68% 대 43.26%)은 각각 4.25%, 4.42%포인트 차였다. 제주에서는 이 당선자가 54.76%를 얻어, 34.78%를 얻은 김 후보에 19.98%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보수의 고아로 변해버린 이준석
애초 10% 이상 얻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이준석은 특유의 ‘싸가지 없음’과 젊은이담지 않은 언행, 그리고 여성혐오를 일으키는 망언을 해 자폭했다. 이준석은 8% 남짓 얻어 선거 비용을 한 푼도 보전 받지 못해 당이 빚더미에 오르게 생겼다.
벌써부터 보수 쪽에서는 이준석이 단일화를 안 해줘서 졌다는 원망이 쏟아지고 있어 재기하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끝까지 완주한 것은 인정할 만하다. 그러나 하버드 출신이라는 우월의식, 젊은이답지 않은 언행을 고치지 않으면 그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수사까지 받아야 한다.
20대~50대 승리 60대 박빙, 70대만 져
이재명 후보는 20대~50대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60대는 박빙, 70대만 큰 격차로 졌다. 이재명 후보는 40대에서 72.7%로 가장 높았고, 50대 69.8%, 30대 47.6%, 20대 이하 41.3% 등 50대 이하에서 다른 후보를 제쳤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70대 이상에서 64.0%로 가장 높았다.
출구조사 틀려 망신
지상파 방송 3사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3일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와 1만1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사전투표자 예측 전화조사 결과를 합산했다. 하지만 실제 득표와 약간 차이가 났다.
오히려 JTBC에서 따로 실시한 출구조사가 방송3사보다 더 정확했다. 35%에 달하는 사전투표에 대해 출구조사를 못하게 해 생긴 병폐다. 사전투표는 약 1만 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해 보전하는데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역대 최다 득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21대 대선 개표 결과를 보면, 이재명 대통령은 1728만7513표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역대 가장 많은 득표수로 당선된 것이다. 직전 최고 기록은 윤석열이 2022년 20대 대선에서 얻은 1639만4815표였다.
2위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1439만5639표)와 표차는 289만1874표로 직선제 개헌 이후 세 번째로 큰 수준이다.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 간 표차는 531만표였고,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 간 표차는 557만표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대선 득표율은 49.42%로 직선제 개헌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최고 기록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18대 대선에서 세운 51.6%였다. 다만, 이는 양자 구도에서 얻은 결과로, 이번처럼 다자 구도로 치러진 선거로 한정하면 이재명의 득표율이 가장 높다. 다자 구도에서의 득표율 최고 기록은 이명박이 17대 대선에서 기록한 48.67%였다.
이번 대선은 내란을 일으켜놓고 다시 집권하려는 수구들을 국민들이 응징해버린 선거다. 인수위 기간 없이 바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이재명 정부는 우선 내란일당 척결과 경제회복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찰 및 사법 개혁을 완성해 다시는 정치 판검사들이 설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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