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 오광수 민정수석 낙점 이유..李 대통령 "검찰 아는 사람, 칼에는 칼로"대통령실 "李,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사법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
새정부 초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오광수 변호사가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급 인선 발표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부에서 임명된 인사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린 인물은 오광수 초대 민정수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65)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를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민정수석을 부활시키면서 "권력기관을 통제할 민주적 장치로 활용하겠다"라고 밝혔다.
오 수석은 검찰 내 핵심인 특수부 출신 이력 때문에 임명 전부터 여권 일부와 진보단체들의 반발이 있었다. 그는 검사 시절 대검 중수부 2과장, 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거치면서 특수통으로 분류됐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면서 "사법 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오 수석의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라며 "일부 우려하시는 분들의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검찰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라며 “칼에는 칼로, 창에는 창으로 맞서야 한다”라고 참모진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범여권의 반발을 보고받고도 오광수 민정수석 임명을 강행한 건 문재인 정부의 학자 출신 조국 전 민정수석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오 수석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법률 자문 역할을 맡아 온 측근으로 신뢰할 수 있는 실무형 인물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오 수석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검찰에서 27년간 특수수사를 담당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여권 안팎에서는 오 수석이 친정인 검찰개혁을 주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확산했다. 하지만 오 수석은 '윤석열 라인'과는 거리가 먼 비주류 검사 출신으로 오히려 대척점에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시민단체 등 주장처럼 학자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하면 검찰 조직을 절대 장악하지 못한다. 조국 전 민정수석도 빙빙 돌다가 (검찰에) 당했다. 그런 면에서 오 수석은 적임자로 잘 선택한 거라고 본다. 오 수석은 검찰 조직 내에서도 굉장히 신망이 두터웠고 평소에 한동훈, 윤석열, 우병우 이런 사람들이 검찰 조직을 망친다고 사석에서도 비난을 많이 했던 사람이다"
변호사 출신인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9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오광수 수석과 관련해 "검찰 출신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좀 신망이 좀 높다. 전형적인 특수부 검사가 갖고 있는 고압적이거나 권위적인 그런 스타일이 전혀 아니라고 한다"라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로 돌아가면 저도 그 당시에 2년 동안 근무를 했지만, 그때 평가 중에 하나가 민정수석을 처음부터 검찰 출신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 너무 검찰을 잘 모르지 않았냐라는 비판적인 평가도 있었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 수석의 임명을 우려했던 차기 원내대표 후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분의 실력과 살아온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고 민정수석의 역할로서는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고 있다"라면서 대통령 인사 기준에 공감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이언주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오히려 민정수석이 검찰 내부 생리를 잘 모르면 검찰개혁이 더 힘들 수도 있다"라며 오 수석 임명을 긍정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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