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수괴 윤석열을 비호하며 큰소리치던 국힘당이 초토화되고 있다. 나경원이 15일 국회패스트트랙 위반 혐의로 2년 구형이 된 가운데, 17일엔 윤핵관 권성동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국힘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계엄 정국 때 윤석열을 비호했다.
한편, 민주당은 권성동과 이철규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조작으로 고발해 국힘당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 뇌물보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조작이 더 큰 충격을 준 이유는 수구들이 이것으로 이재명 후보를 제거하려했기 때문이다. 그 건으로 권성동이 KH측에 48억을 요구했다는 녹취까지 나온 바 있다.
6년 만에 이루어진 구형
검찰이 15일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나경원에게 2년을 구형했다.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기소된 지 거의 6년 만이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이 공수처법과 선거법 개정안 등을 신속처리안건, 일명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데 반발했다. 회의가 열리지 못하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회의장과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하고 패스트트랙에 찬성하는 채이배 의원을 6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은 모두 영상으로 남아 있다.
여야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며 국회가 난장판이 된 상황에서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의원이 '빠루'를 집어 드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나경원은 그 빠루가 민주당이 사용했다고 했으나, 정확히 말하면 국회 직원들이 사용했다. 국회 문을 걸어 잠그고 민주당 의원들이 못 들어가게 막은 세력은 당시 자유한국당이었다.
당시 나경원 기소한 곳은 윤석열 검찰
웃기는 것은 당시 나경원 의원 등 27명을 기소한 곳은 윤석열 검찰이란 사실이다. 당시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었다. 나경원과 윤석열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기도 하다. 한편 나경원의 남편은 판사다(현 춘천법지법원장). 하지만 윤석열이 문재인 대통령의 뒤통수를 친 후 나경원의 혐의, 즉 자녀 서울대 연구실 사용 특혜, 논문 저자 특혜, 스페셜 올림픽 채용 특혜, 자녀 성심여대 입학 특혜, 사학 비리 등은 모두 무혐의로 종결되었다.
하지만 나경원은 그후 윤석열로부터 탄압을 받았다. 나경원이 당대표에 출마했다가 저출산고령화사회 부위원장 자리에서 경질되었고, 서울시장 선거에 나갔다가 명태균에 의해 여론이 조작되어 오세훈에게 후보를 빼앗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경원이 윤석열을 비호한 것은 앞의 여러 사건을 무혐의로 처리해준 데 대한 은공으로 보인다. 나경원은 차기 서울시장을 노렸다.
구형이 이루어지자 국힘당 지도부는 당시 상황이 "일상적인 정치 행위였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나경원에게 징역 2년, 황교안에게 징역 1년 6개월, 송언석 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는 징역 10개월과 벌금 2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만희·김정재, 윤한홍 의원에게도 징역형과 벌금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국회법 위반으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장 의원직을 잃을 뿐 아니라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1심 선고는 오는 11월 20일 진행된다.
한동훈, “나경원이 공소 취하 청탁했다”고 폭로
웃기는 것은 당대표 선거 때 한동훈이 나경원에게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 있을 때 나경원 의원이 공소 취하해달라고 청탁하지 않았습니까?”하고 폭로해버린 점이다. 그러자 나경원이 “제 개인의 공소를 취하해 달라고 한 게 아니라 기소된 모든 사람의 공소를 취하해 달라고 한 것이다”라고 공소 취하 청탁 사실을 인정해버렸다. 이것도 나중에 수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기소된 피의자가 현직 법무부 장관에게 공소를 취하해 해달라고 청탁한 것은 명백한 위법이기 때문이다. 같은 당 소속이 폭로했으니 소위 빼도 박도 못한다.
사실이 이러한데 나경원이 다른 곳도 아닌 법사위 간사를 하겠다고 하자 민주당이 16일 표결을 통해 부결시켰다. 나경원은 법사위에 오자마자 “초선은 가만히 있으세요, 아무것도 모르면서”하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딴에는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견제하려 법사위 간사를 원했겠으나, 그녀를 기다리는 곳은 법정이다.
큰소리치던 권성동 구속
통일교로부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권성동 국힘당 의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권성동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구속 이유를 밝혔다.
권성동은 2022년 1월 5일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에서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현금 약 1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윤석열 후보 당선을 전제로 통일교 정책을 국가정책으로 추진, 통일교 대규모 프로젝트 및 행사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고 있다. 권성동은 혐의를 부인했으나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 다이어리, 문자메시지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특검팀은 권성동이 지난해 12월 중순께부터 보좌관 명의 휴대전화로 윤영호 전 본부장과 연락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해당 휴대전화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화하는 등 기록도 확보했다. 통일교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윤 전 본부장, 전 씨 등과 ‘말 맞추기’ 한 정황이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또 권성동이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윤씨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성동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큰소리치더니 구속, 사실상 정치적 생명 끝나
권성동은 국힘당 내에서도 오만방자한 태도 때문에 비호감이 높아 비호해줄 사람도 더 이상 없다. 구치소에서 보내 봐야 자신의 권력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실감하게 될 것이다. 다음은 이철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강원도 맹주인데, 따라서 강원도 정치 판도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남방송과 대북방송이 모두 사라지자 강원도 접경지대 여론도 이재명 정부에 호의를 보내고 있다. 따라서 강원도 맹주인 권성동과 이철규가 구속되면 강원도 민심도 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철규는 아들의 마약 사건까지 겹쳐 있다. 패가망신이 아닐 수 없다. 이로써 국힘당에선 윤핵관이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따라서 속으로 반기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특히 한동훈이 말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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