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일본이 아니다”..한·미 관세협상, 한국 독자 노선에 미국 ‘예상 밖’ 반응새벽까지 보고받은 대통령…관세협상에 담긴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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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와 관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 연합뉴스
국민일보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9일 “이번 협상은 한국이 일본의 뒤를 따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관세협상이 타결되면 한국이 일본을 따르지 않는 첫 협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도 미·일 합의를 토대로 한국에 제안하면 빨리 끝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한 태도에 다소 당황해했다”며 “과거라면 일본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면 한국도 비슷하게 따라가는 외교 행태를 보였겠지만 이번엔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약 2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했으며,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과도 약 50분간 의견을 교환했다. 협상에서는 미국이 주장한 3,500억 달러 규모의 직접투자 방식에 대해, 한국 측은 외환시장 안정 문제를 고려한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 행정부 인사들과 별도로 협의를 갖고,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인 ‘MASGA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협상 의제를 조율했다.
김 실장은 출국길에 “이번 협상은 김 장관이 러트닉 상무장관과 주로 진행하게 된다”며 “우리 정부는 초기부터 대통령실 정책실과 안보실, 관계 부처가 한 팀으로 움직여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미국 내에서도 재무부와 상무부가 긴밀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 실장의 방미 기간 동안 수시로 보고를 받으며 직접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새벽에도 김 실장의 보고를 받으며 협상 상황을 챙겼다”며 “주초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구체적인 후속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다른 대외 협상에서도 이번 관세협상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일정 부분 진전을 이루거나, 정상 차원의 결단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