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교, 국감 중에 아들 호화 결혼식..국힘, 최민희 사퇴 압박에 "내로남불"해수부, 농협 등 피감기관 화환 대거 배치..계좌번호 청첩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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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8일 피감기관들의 화환이 즐비하게 늘어선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결혼식장. 독자 제공/노컷뉴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경기 여주·양평)이 국회 국정감사 기간 중인 지난 10월 18일 아들의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이날 예식에는 피감기관의 화환이 대거 배치되고 축의금을 내기위한 줄이 길게 이어지면서 '내로남불'과 '이해충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으로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어, 이들 기관에 대한 감사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위치에 있다. 특히 김 의원은 피감기관을 직접 감사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과 상황이 유사하다.
30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당일 결혼식 현장 사진에서, 김 의원 아들의 결혼식에는 농해수위 소속 피감기관 책임자들의 화환이 5곳 이상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농해수위가 국정감사를 실시하는 피감기관의 핵심 책임자들이다. 화환 발송인들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한 NH농협은행 경영지원부문 황준구 부행장, 농협생명 박병희 대표이사, 김인호 산림청장, 농협은행 강태영 은행장 등이다.
또한 김선교 의원 측은 청첩장에 계좌번호도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좌번호가 적힌 청첩장을 받은 피감기관 관계자들은 사실상 축의금을 보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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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교 의원 아들의 축의금 계좌가 적혀있다. 독자 제공
최민희 위원장은 국감 기간 중 딸의 결혼식을 치르면서 기업과 언론사 등으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국힘으로부터 연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국힘 의원들은 국감장에서 '딸 결혼식 거짓해명, 상임위원장 사퇴하라'는 피켓을 설치하고 "사리사욕의 끝판왕" "후안무치하다"라고 비난했다. 최은석 대변인과 송언석 원내대표는 "뻔뻔한 최 위원장과 이를 방조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김영란법 위반, 뇌물죄 소지가 있다"라고 맹공했다.
하지만 국힘 소속 김선교 의원이 같은 방식으로 국감 기간 중 아들 결혼식을 치르고, 청첩장에 계좌번호를 기재한 뒤, 피감기관 화환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당이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메랑으로 돌아가 역풍이 불 조짐이다.
여현정 양평군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선교 의원이 국감 기간 중 아들 결혼식을 열고 피감기관 등으로부터 거액의 축의금을 받은것은 ‘이해충돌이자 직권남용’, 즉각 사퇴하라! 국민의힘도 김의원의 망동과 논란을 방관한다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 의원은 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받는 최재영 목사와 자신이 1심 재판에서 전날 검찰이 징역 1년을 구형한 것을 두고 "이 사건의 본질은 서울양평고속도로 투쟁으로 김건희 일가의 심기를 건드리고 김선교와 맞서 싸운죄"라며 "특검은 조속히 김선교를 소환조사하고 구속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감기간 중이던 지난 10월 18일에 치러진 김선교 아들의 결혼식 하객 명단과 축의금 내역도 조사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관련 취재를 올렸던 정천수 '열린공감TV' 대표는 "국감 중에 초호화 결혼식을 올린 김선교 의원의 아들 결혼식장에는 끊임없이 축의금을 전달하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내로남불의 극치를 보여준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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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교 의원 아들 결혼식에 줄 이은 하객들 모습. 정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