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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밀어붙인 합당론, 당내 역풍… 민주당 의총서 운명 갈린다

지선 후 모색 ‘합당논의기구’ 출구로 거론… 리더십 유지할 선택 주목

김수린 기자 | 기사입력 2026/02/09 [12:33]

정청래 밀어붙인 합당론, 당내 역풍… 민주당 의총서 운명 갈린다

지선 후 모색 ‘합당논의기구’ 출구로 거론… 리더십 유지할 선택 주목

김수린 기자 | 입력 : 2026/02/09 [12:33]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앞)와 이언주, 강득구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 사진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란이 10일 열리는 민주당 의원총회를 기점으로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정청래 대표가 의총에서 의원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날 의총에서 표출될 당내 기류가 정 대표의 결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이를 토대로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추진 여부를 결론 내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정 대표가 추진해온 지방선거 이전 합당구상에 대한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우세한 흐름이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초선, 재선, 다선 의원들 다수의 반대와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싫다는 결혼에 강제로 당사자를 끌고 갈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홍근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정 대표가 원론적으로 지방선거 전에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할 수는 있겠지만, 그 가능성은 이제 매우 작아졌다애초 일을 잘못 풀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의원 역시 YTN 라디오에서 현시점에서는 합당 반대가 훨씬 많은 것 같다반대가 많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고 말했다.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논평을 통해 합당 제안이 당 안팎의 혼선과 중도층 이탈을 키우고 있다당 지도부는 탈선한 당권 기관차의 폭주를 멈추고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의총에서도 확인될 경우, 정 대표가 당초 계획대로 합당을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여당의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을 둘러싸고 질타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청 간 이상 기류가 감지되는 점도 정 대표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친명계가 반대하는 지방선거 전 합당을 당 대표가 무리하게 추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합당등 출구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합당 논의 과정에서 통합의 당위성 자체는 확인된 만큼, 합당을 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별도의 논의 기구를 구성해 지방선거 이후로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선거 승리를 위해 합당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정 대표가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그대로 강행할 가능성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대표는 반대 의견 못지않게 찬성 의견도 적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수석대변인은 MBC 라디오에서 정 대표는 지금까지 들은 의원들의 의견에 대해 약간의 온도 차이는 있지만 흐름을 파악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했다큰 차이가 없는, 팽팽한 의견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합당 결정 과정에서 당원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점도,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심을 앞세워 합당을 추진할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합당이 무산될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제안한 합당론이 실패로 귀결되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정 대표가 고민하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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