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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윤어게인’ 뒤엉킨 국힘 장외투쟁, 헌정수호라 했지만 현장은 딴판

장동혁은 ‘사법독립 헌정수호’ 외쳤지만…140명 모인 현장은 '윤어게인' 열기만 뜨거웠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26/03/04 [07:08]

성조기·‘윤어게인’ 뒤엉킨 국힘 장외투쟁, 헌정수호라 했지만 현장은 딴판

장동혁은 ‘사법독립 헌정수호’ 외쳤지만…140명 모인 현장은 '윤어게인' 열기만 뜨거웠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26/03/04 [07:08]

국민의힘이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내세우며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정작 현장은 ‘헌정 수호’라는 구호보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뒤엉킨 장면, 그리고 ‘윤어게인’과 ‘MAGA’ 문구가 더 선명하게 각인된 자리였다.

 

 

장동혁은 ‘사법독립 헌정수호’ 외쳤지만… 140명 모인 현장은 ‘윤어게인’·‘MAGA’ 난무

 

이날 장외투쟁은 행진 신고조차 하지 못한 채 급조된 일정으로 추진되면서, 구호 한 번 외치지 못하는 ‘침묵 행진’이라는 형식을 택했다. 현장에는 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 당협위원장 등을 포함해 약 140명 안팎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연 뒤 청와대를 향해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장 대표는 “여러 목소리로 갈라지면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며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수호라는 하나의 구호로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가장 크게 눈에 띈 것은 ‘윤어게인’ 문구를 머리에 두른 지지자들이었다. 일부는 건물 간판보다 큰 태극기와 성조기를 겹쳐 들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적힌 모자를 착용한 모습도 포착됐다.

 

대한민국 제1야당의 장외투쟁 현장에서 미국 대선 구호가 등장하는 장면은 아이러니했다. 헌정 수호를 외치며 시작한 행진이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충성 구호와 트럼프 상징으로 채워진 셈이다.

 

 

“성조기 치워라” 내부 항의…정체성 혼선

 

여의대로 앞에서는 한 의원이 지지자들에게 “성조기는 치워라”, “국민의힘 깃발 하나 갖고 오는 게 그렇게 어렵나”라고 항의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사법 파괴’ 문구 피켓을 찾으며 집회 메시지 정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이미 대열은 태극기와 성조기, ‘윤어게인’과 ‘MAGA’가 뒤엉킨 상태였다. 국회를 떠나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지지자들이 몰리며 동선이 엉키는 등 혼선이 이어졌다.

 

행진 도중 한 시민이 장 대표를 향해 “부동산을 판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외치자 일부 지지자들이 “입을 다물라”, “개딸은 나가라”고 맞서며 고성이 오갔다. 인근에서는 “국민의힘을 해체하라”는 외침도 들렸다. 마포대교 방향으로 이동하는 대열을 본 시민들이 경찰에 “무슨 일이냐”고 묻는 장면도 연출됐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뒤엉키고, ‘윤어게인’과 ‘MAGA’ 구호가 난무한 국민의힘의 이번 장외투쟁은, 그 실상이 ‘윤어게인’ 등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동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현장에서 그대로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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