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사건이 터지자 당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거기에 김건희 일가의 땅이 있었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다면 장관은 물론 정치계에서 떠나겠다”며 “이재명 대표는 계급장 떼고 나하고 한판 붙어봅시다”하고 호기를 부렸다. 이어 원희룡은 “거긴 선산이라 개발도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차 특검이 시작된 후 원희룡이 한 말과 배치되는 증거가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건희 일가가 오래 전부터 그 땅을 개발해 분양할 계획을 짜 둔 서류가 발견된 것이다. 원희룡은 “거긴 수변지역이라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했으나, 거기보다 강과 더 가까운 곳도 개발되었다는 게 밝혀졌다.
한편 국토부 김00 서기관이 특검 수사에서 “국토부에서 (윤석열 정권) 인수위로 파견된 공무원이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알아보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원희룡은 당시 인수위에서 정책을 총괄했고, 얼마 후 국토부 장관이 되었다. 그후 두 곳에서 새롭게 예타를 실시해 김건희 일가의 땅이 있는 강산면 쪽으로 노선이 변경되었다.
29필지 중 12필지만 선산, 나머지는 모두 매입
2차 특검은 김건희의 오빠인 김진우가 2020년까지 작성해 온 '양평전원주택 사업계획서'란 제목의 PPT 문건을 확보했다. 사업 부지인 강상면 병산리 일대는 종점으로 지목된 곳에서 반경 1km 이내에 있다. 문건에 적힌 토지 일대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김진우는 부지를 21개 필지로 나눠 분양하겠단 구상을 담았다.
당시는 평당 예상 가격을 100만 원으로 책정했으나 그곳으로 고속도로가 나면 10배가 뛸지 20배가 뛸지 아무도 모른다. 고속도로가 나면 송파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으므로 평당 수천만 원이 될 수도 있었다. 강남3구는 지금 땅 한 평에 1~3억이다.
문건에는 '양평고속도로'를 직접 언급하며 "예비타당성 평가 통과 예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고속도로 자체를 부동산 투기의 호재로 여긴 것이다. 문건을 확보한 2차 특검은 당시 국토부가 양평고속도로 종점을 바꾼 배경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29필지 중 12필지만 김건희 일가가 조상으로부터 상속 받은 선산이고, 나머지 17개 필지는 모두 새로 매입한 땅이었다. 개발을 목적으로 야금야금 땅을 사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윤석열이 집권하자 예타가 끝난 고속도로 노선을 김건희 일가의 땅이 있는 곳으로 변경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일가 윤석열 집권하자 간이 배 밖으로 나와
원래 사채업 정도 하던 김건희 일가가 부동산에 재미를 들린 것은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를 지어 100억 가량 번 후부터라고 한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주진우 기자는 “실제로는 400억을 벌었는데, 김건희의 지분이 100억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일가가 공흥지구에 아파트를 지을 때 모든 편리를 봐준 사람이 현재 국힘당 소속 김선교 의원이다. 김선교는 당시 양평 군수였고, 윤석열은 양평을 관할하는 여주 지청장이었다. 김선교는 20대 대선 전 한 강연에서 “내가 편리를 다 봐주어 윤석열 후보가 고맙게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양평군청은 개발이익금 17억을 한 푼도 부과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문제가 되자 1억 8000만 원을 부과했다. 개발 기간도 2년이 지났는데 눈감아 주었다. 그 과정을 수사하자 양평군청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자 1차 특검 수사가 잠시 멈추었다. 그러나 2차 특검은 이 사건을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2차 특검 분양 개발 계획 문건 확보
2차 특검은 김건희 일가가 변경된 양평고속도로 종점 인근에서 주택 분양 사업을 하려고 계획한 문건을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다. 이 문건에는 3개 필지를 개발해 48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17억의 이익을 낸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땐 윤석열이 집권하기 전이라 소박하게 계획을 잡은 것이고, 윤석열이 집권하자 아예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해 27필지 전체를 개발하려한 것 같다. 만약 고속도로가 김건희 일가 쪽으로 나 종점이 변경되면 김건희 어머니인 최은순이 살고 있는 서울 송파에서 거기까진 20분 거리로, 거기에 고급 아파트 단지를 만들면 수천억의 이익을 얻었을 것이다.
국토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고속도로 노선 변경
고속도로 노선 변경 사건은 단순한 의혹 제기를 넘어 '제2의 국정농단'으로 반드시 2차 특검이 전말을 파헤쳐야 한다. 다행히 2차 특검엔 검사 출신이 별로 없다고 하니 공정하게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1차 특검 때는 친윤 검사들이 다수 특검에 포함되어 오히려 수사를 방해했다는 후문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이다.
국가의 백년대계인 국토 개발 계획이 김건희 일가의 사적 이익에 활용되는 것은 권력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2차 특검은 양평 공흥지구 부동산 특혜부터 창원 산업단지 조성까지 모두 수사해 이 파렴치한 범죄 패밀리를 일망소탕해주길 바란다. 요녀 김건희는 감옥에 있으면서도 부동산을 관리하고 있을 것이다. 그 버릇 개 못 주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국힘당이 사업이 늦어진 이유를 민주당 탓으로 돌렸다. 사업 백지화는 원희룡이 했는데, 이재명 정부가 사업을 재개하자 억지를 부린 것이다. 6월에 있을 양평 군수 선거가 그래서 주목된다. 양평군도 이제 변해야 산다. 그런데 왜 요즘 원희룡은 얼굴도 안 보일까? 그토록 큰소리 뻥뻥 치더니 말이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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