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보수 언론과 보수 정당의 관계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퇴를 촉구한 칼럼에는 동의하면서도, 그 칼럼을 실은 조선일보의 과거 행보와 영향력에 대해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홍 전 시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동혁 대표를 물러나라고 한 어느 보수 언론의 칼럼을 보았다”며 “구구절절히 옳은 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곧바로 “한국 보수진영 몰락의 장본인이 누구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반문하며 화살을 언론으로 돌렸다.
그는 “윤석열 정권을 띄우고 창출하는 데 앞장선 세력이 누구인가”라고 지적하며, 대선 경선 당시 특정 후보를 부각했던 보수 언론의 역할을 문제 삼았다. 이어 “정권 출범 이후 한동훈을 부추겨 ‘차별화’를 유도한 것이 결국 내부 갈등을 키운 것 아니냐”며 “그 갈등이 정권 실패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보수 진영 재편 움직임에도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정권을 세우고 무너뜨릴 수 있다는 오만으로 보수 진영을 농단해놓고, 이제 와서 대안 없이 지도부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며 “다시 특정 인물을 앞세워 보수를 또 망치려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한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면 과거처럼 특정 인물을 옹립하려는 것 아니냐”고 언급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거론, 언론과 정치권의 밀착 관계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그는 “한때 ‘밤의 대통령’이라 불리며 사회를 좌우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시대도 미디어 환경도 바뀌었다”며 “이제는 니들의 시대가 아닌 전 국민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4월 22일자 칼럼 ⓒ 조선일보 PDF
한편, 논란이 된 칼럼은 같은 날 조선일보에 실린 ‘장동혁 대표, 지금이 물러날 적기다’로, 장 대표의 리더십과 정치적 행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칼럼은 장 대표의 방미 일정과 당 운영을 문제 삼으며 “이미 대표로서의 자격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과 조선일보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0년 총선 당시 공천 갈등 과정에서 관련 보도를 문제 삼으며 “허위·날조 기사”라고 반발했고, “40년 애독자였지만 절독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