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든 일반 민간인이든 평생 가슴 속에 지을 수 없는 한(恨)이 하나쯤 남아 있다. 부모님에 관한 한, 아내와 자식들에 관한 한, 혹은 역사적 아픔 등. 그런 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가슴이 퍼렇게 물들어 있을 것이다. 그만큼 한이 많기 때문이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야 그 시절은 대부분 가난했으므로 크게 한이 될 수 없지만, 나중에 성남시장이 되고도 야쿠르트 배달을 계속하고 청소를 하던 누님이 죽은 것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재명 성남 시장이 아이들에게 무료 교복을 주고, 청년들에게 기본소득을 주고, 성남 의료원을 설립한 것은 그의 어린 시절이 반영된 것이다. 중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공장에 다니며 주경야독했던 일, 가난 때문에 병원에도 가보지 못하고 죽어가던 사람들을 본 기억 등이 반영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런 추억이 묻어 있는 성남 상대동 시장 앞에서 “거기엔 저의 어린 기억이 투영되어 있습니다”하고 눈물을 흘릴 때 많은 사람들이 같이 울었다. 오늘날 대통령이 된 것도 그때 국민들이 느낀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발로다.
이재명 대통령이 유독 전통 시장을 자주 찾고, 거기서 장사를 하는 할머니와 마주 앉자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그 할머니가 어머니 같았기 때문이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깊게 포옹한 것도 어리 시절을 극복하고 대통령이 된 공통점 때문이 아닐까.
이렇듯 공감이란 그가 겪은 지난 시간과 그것이 현재에 어떻게 발현되느냐에 따라 그 깊이가 달라지는 것이다. 진정한 공감이란 경험의 공유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그래 나도 그랬지, 하는 속삭임이 진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구호보다 힘이 세다.
이재명 대통령이 며칠 전 SNS에 글 하나를 올렸다. 대장동 사건 때 동아일보가 올린 기사 때문으로 보인다. 그때 수구 언론들은 이낙연 측근인 남평오가 경기도 모 듣보잡 신문사에 전달한 대장동 자료를 바탕으로 “화천대유는 누구의 것입니가?” 하고 물었고, 소위 똥파리들은 그걸 현수막으로 만들어 버스에 달고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결정적인 것은 ‘화천대유가 가져갈 돈 절반의 주인은 그분‘이란 기사였다. 당시 동아일보는 그분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그가 이재명이란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 정도였다. 그만큼 수구 언론들은 당시 대장동 기사로 도배를 해 이재명 후보를 악마화했다.
이재명 악마화는 윤석열 검찰이 주도했다. 피의자들을 불러 형량을 거래하며 오직 이재명만을 제거하려 혈안이 되었다는 것은 최근 국정조사로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20대 대선 때는 관련 녹취록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그때 녹취록만 공개되었어도 이재명 후보가 0.73% 차이로 패할 일은 없었다. 검찰은 그때도 관련 녹취록을 다 확보하고도 캐비닛에 숨겼다.
조국 전 장관도 그런 식으로 당했다. 검찰은 당시 학교 횡령 혐의로 입건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불러 회유했고, 곽상도는 조국 딸이 부산 의전원에서 받은 장학금을 뇌물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런 곽상도의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 퇴직금을 받은 것을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아들이 결혼해 이미 분가했으므로 곽상도완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민심이 들끓었고, 윤석열 정권의 말로를 예고했다면 과언일까? 거기에다 이태원 참사까지 일어나 민심이 이반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그 분’ 보도한 동아일보에 사과 요청
최근 국정조사를 통해 대장동 사건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당시 대장동 사건 기사로 ‘한국 신문상’을 수상한 동아일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조작된 기사”라고 지적하며 사과를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3년 '대장동 개발 의혹' 보도로 한국신문상을 수상한 동아일보 기자들을 향해 “팩트 발굴이 아니라 엄청난 조작을 한 것”이라며 “대장동 녹취록에 있지도 않은 '그 분' 이재명을 창조해 보도함으로써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낙선시키고 대한민국 역사를 바꾸었다”고 주장하며 “이제라도 수상을 취소 반납하고 사과 및 보도 정정하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2023년 3월 한국신문협회는 동아일보 기자 7명을 한국신문상 뉴스취재보도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고정애 관훈클럽 총무는 한국신문상 심사평에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금품 수수 의혹과 구체적인 금품 전달 과정 의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의 수천만 원 수수 의혹을 연달아 보도했다”고 평가한 뒤 “대장동 관련 이슈는 전 언론이 치열하게 취재 경쟁을 벌인 분야였다. 지속적으로 파괴력 있는 팩트를 발굴한 동아일보가 단연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2023년 2월까지 동아일보가 낸 주요 단독 기사 헤드라인
<남욱 “유동규, 받아간 3억 李재선운동에 썼을 가능성”…민주당 “사실무근”> <대장동 개발추진위원장 “유동규, '내 말이 곧 시장님 뜻' 여러차례 말해”> <“기자 출신 배씨, '이재명 마크맨'이라며 김만배 데려와”> <유동규, 석사 논문에 “지도해주신 이재명 시장님께 감사”> <유동규 “이재명 비겁…'나한테 왜 그랬어요' 묻고싶다”> <유동규 “김만배 '내 지분 늘려 이재명측 지분 숨겼다' 말해”> <“2억4000만원 수뢰” 정진상 구속기소… 이재명 수사만 남아> <유동규 “이재명, 성남도개공에 불리한 수익배분 사전승인” 檢진술> <남욱 “유동규, '진상이 형 통해 이재명 시장에 의사 전달' 말해”> <“정진상, 수익 저수지에 뒀다 이재명 선거때 쓰자 해” …민주당 “당 흠집 내려는 정치쇼”> <“'이재명 최측근' 김용, 대선자금 8억 받아…유동규에 20억 요구”> <“이재명 성남시, 대장동 인허가 때 사업 타당성 보고서 없이 승인”> <檢, 오늘 이재명 구속영장 방침… 4000억대 배임 혐의> <“화천대유 대표, 이재명측과 사전연습후 李에 유리한 증언”> <檢 “이재명, 대장동 일당 뇌물약속 보고받고 승인”> <檢 “이재명, 대장동 428억 뇌물 약속 승인” 공소장 적시> <김만배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
재미있는 것은 이낙연이 윤석열과 같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고, 이낙연이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란 점이다. 이제 어둠 속에 가려진 기득권 카르텔의 민낯을 특검을 통해 모조리 드러내야 한다. 대장동 사건은 부산 저축은행 부정 대출부터 시작되었다. 그때 수사 검사가 윤석열이었고, 조우형의 변호사가 박영수였다. 박영수도 딸이 화천대유에 취직해 사실상 제3자 뇌물을 받았다. 이게 우연일까, 민주당은 즉각 특검을 실시해 대장동 일당을 모조리 감옥에 처넣기를 바란다. 지난 20대 대선은 대장동과 조폭 연루설로 윤석열이 정권을 빼앗아 갔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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