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수구 언론들은 이 장면을 짤로 만들어 “하정우가 부산 시민을 오물로 봤다”고 침소봉대했다. 그러자 극우 유튜버들이 일제히 나서 그 영상을 퍼날랐다. 수구 언론들이나 극우 유튜버들은 원래 그런 놈들이니 그렇다치고, 부산 북구갑에 출마한 한동훈이 하정우를 공격하고 나서자 오히려 역풍이 불었다.
일정 비었는데 일부러 구포시장에 간 한동훈
한동훈은 하정우가 구포지상에 간 걸 알고 그곳으로 와 자신이 마치 대선배라도 되는 듯 하정우에게 충고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하정우와 한동훈은 전에 대담을 나눈 적이 있다. 그런데 그날 일정이 비어 있던 한동훈이 왜 구포시장에 갔을까? 거길 가면 하정우를 만난다는 것을 알 텐데 말이다.
한동훈 딴에는 하정우가 구포시장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그곳으로 가 하정우와 포옹하고 “발전적으로 하자”하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하정우보다 정치적 선배이며 한 수 위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좁쌀 정치의 어쩔 수 없는 한계
한동훈이 대인배라면 “정치 초년병이 처음으로 시민들과 악수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그랬겠지요”하고 말해야 했다. 하지만 ‘깐족’거리기로 유명한 한동훈이 하정우의 실수 아닌 실수를 놓칠 리 없다. 그러자 SNS에는 네티즌들이 다음과 같이 한동훈을 조롱했다.
“넌 물 묻은 손으로 다음 상대와 악수하니?” “악수 많이 하다보면 손도 저리는데 그걸 공격해?” “윤석열에게 90십도로 절한 한동훈이 아닌가.”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다더니 그 사건 무죄 나온 이유가 뭐야?” “저런 그릇으로 무슨 대권이람....”
네티즌들 한동훈 과거 발언 일제히 소환
한동훈이 다시 ‘깐족’대자 네티즌들이 그동안 한동훈이 한 말을 소환했다. 한동으로선 되로 주고 말로 받은 셈이다. 그중 한동훈이 ““스타벅스는 서민들이 가는 곳이 아니다”란 과거 발언이 부각되었다. 스타벅스는 20대 대선 때 ‘멸콩 첼린저’로 유명한 정용진의 신세계 그룹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이다.
한동훈이야말로 윤석열 정권의 황태자 출신이다. 2차특검이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무혐의로 처리한 당시 검찰을 수사하고 있다. 어쩌면 한동훈도 소환될지 모른다. 한동훈은 법무부 장관 재직 시 윤석열에게 내려진 서울 행정법원의 징계 재판에서 일부러 항소를 포기해 윤석열을 구해주었다. 그 결과는 내란이다.
이런 걸 공격하는 게 발전적?
손털기와 관련해 하정우 후보는 "손이 저리니까 무의식적으로 그런 동작이 나온 것 같다"며 "오해하실 수는 있다고 생각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비판한 한동훈을 향해선 "'발전적으로 하자'고 먼저 말씀하셨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차원의 반박도 이어졌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처음 정치하는 사람에게 그런 식의 네거티브부터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하 후보와 세 번째로 악수한 시민이 물 묻은 고무장갑을 낀 채로 악수했다. 하 후보는 손에 물이 빨리 스며들게 양손을 비볐다"며 "앞선 장면은 제외하고 마지막만 따 '손털기'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한동훈은 "민주당 현직 부대변인이 방송에서 '하정우 손 털기는 대세에 지장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민주당에 묻는다"며 "북구 시민들을 무시해도 대세에 지장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생각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한동훈은 서민은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도 못 마신다고 생각하는가?
국힘당, 한 건 잡은 듯 호들갑
국힘당 김재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장 상인들과 악수 후 마치 오물이 묻은 듯 손을 터는 장면이 있었다"며 "유권자를 벌레 취급하는 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논평을 발표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같은 권력자의 손을 잡은 후에도 그렇게 손을 닦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출세한 듯 귀족 흉내를 내는 정치로는 유권자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국힘당 김재섭 의원은 채널A 유튜브 출연에서 "주민과 악수하고 손을 털다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끔찍한 장면"이라며 "이 대통령이 정치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은 사람을 그냥 내려보낸 건 너무 오만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국힘당에서 소장파로 통하는 사람도 이러니 그 당의 미래가 암울하다. 어차피 김재섭은 다음 총선 땐 당선되기 힘들 것이다. 몸집을 키운 안귀령 대변인이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수구들에게 묻자,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장동혁이 10일 동안 미국으로 가 세금 펑펑 쓰며 겨우 만난 사람이 차관 비서실장 뒤통수인 게 부끄러운가, 하정우의 손털기가 더 부끄러운가? 수구들이 아무리 떠들어봐야 그 영상 국민들도 다 봤다. 손바닥에 묻은 물기를 비비고 다음 상대와 악수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거룩해 보였다. 한동훈의 ‘깐족대기’는 언제 끝날까? 정치도 그릇이 있어야 한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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