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전 충북도지사가 내란사범으로 징역12년 중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된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을 이순신 장군에 비유하면서 '장군'으로 부르겠다는 황당한 '셀프 승진식'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7일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의 개인 채널에 출연해 '김현태 법정구속' 특별방송을 진행하며 “김 전 단장을 내가 오늘 장군으로 승진시켰다”라고 하자 전씨는 “구속되는 순간부터 이제 장군으로 부르도록 하겠다”라고 받았다. 김 전 지사가 “우리 국민의 이름으로 장군으로 임명하는 데 동의하나”라고 하자 전씨는 “동의한다. 김현태 장군님으로 이제 부르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반대 집회 무대에 올라서서도 "김현태가 이순신 장군"이라고 연이어 치켜세웠다. 그는 "오늘의 그 김현태가 이순신이다! 하는 제 말씀에 공감하시면 박수 한 번 쳐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극우 전한길 유튜브서 펼쳐진 황당 '셀프 추대식'
방송에서 "구속되는 순간 장군님"이라는 취지의 즉각적인 '셀프 추대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씨는 "도원결의를 맺었듯 같이 가겠다"라면서 '자율 구독료'를 독려했다. 그는 “김 단장님 변호사 이런 문제까지도 전부 다 서포트하도록 하겠다”라면서 김 전 단장 가족의 부양비와 변호사 비용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전씨는 "오늘 김현태 단장님에 대한 징역 12년과 법정구속 선고는 정치재판이고, 이재명의 하수인으로서 판사는 정치적 보복을 행했다"라고 법원의 판단을 깎아내렸다. 이날 생방송을 통해 '윤석열의 계엄은 정당했다'는 논리를 재차 주장한 모양새다.
이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단인 김지미·이하상 변호사도 함께했다. 이들은 김 전 단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수인번호를 공개하며 지지자들에게 "오늘 밤부터라도 편지를 써달라"고 독려했다.
김 전 단장은 지난 1월 파면된 뒤 전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비상계엄의 정당성과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37-2부는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단장에게 "반성 없는 태도로 사법 시스템을 조롱했다"징역 1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지난 8월 8일 오후 김영환 전 충북지사와 전한길, 김현태씨 등이 청주 충북도청 앞에 모여 국민주권 회복과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며 도심 행진에 나섰다. SNS 갈무리
'애국대학', 10대 겨냥한 부정선거 음모론 확산과 김현태 응원 메시지
한편 극우성향 단체 '애국대학'은 28일 김현태 전 단장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단체 대화방을 통해 "어제 김현태 단장님이 구속되셨다. 청소년 여러분 이제는 우파 좌파 말고 대한민국 국민이라 외쳐야 할 3가지가 있다. 부정선거, 무죄, 대한민국의 위하여"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분위기를 띄웠다. 아울러 애국대학 유튜브 게시판을 통해 "저희 애국대학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 단장님께서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다", "김 전 단장의 가족도 부디 힘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해달라" 등 김 전 단장 가족을 향한 감성적 회유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핵심 논란은 이 단체가 10대 청소년이 이용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등을 통해 부정선거론, 12·3 계엄 옹호, 중국 혐오 등의 주장을 무분별하게 노출시켜 왔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윤 어게인 행진맵'을 만들어 가상집회 및 행진을 여러번 진행하거나, '우리가 스타벅스다', '우리가 쿠팡이다' 등의 맵을 제작하기도 했다. 애국대학은 스스로를 '17세 청소년이 대표로 있는 청년·청소년 연합'이라 홍보했으나, 정작 대표가 캄보디아에 거주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을 샀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활동 종료를 선언했지만, 불과 며칠 만에 활동을 재개하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음모론 및 정치 선동을 이어가고 있다.
'애국대학' 홈페이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