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버스 안에서 욕설하고 떠드는 학생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잔소리를 했다가 욕을 바가 지로 얻어먹은 사건을 얘기했었다. ▶ 참조 - 아이들 욕설 사건
어렵지 않게 학생들의 소속을 파악해서 학교에 문제 제기를 했는데, 교감선생님이 사과의 말 씀과 함께 오늘 학생들의 반성의 자리를 주선하시겠다고 하셔서 학교에 찾아갔다.
검거?된 아이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담실에서 당시 사건의 아이들 다섯과 담임 선생님들 그리고 학생부장 선생님과 대면했다. 그래도 아이들이 ‘안 그랬어요.’라고 버티지 않고 깊이 반성하는 듯한 코스프레라도 하고 있어 다행이었다. 만약 안 그랬다면 버스회사에 CCTV요청과 버스운전기사 및 당시 탑승 승객들을 증인으로 포섭해야하는 지난한 작업을 해야 했을것이다.
다른 얘기는 군더더기일 것 같아서 ‘그런 행위도 너희에게 들어찬 스트레스 때문 일텐데, 너희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회를 만든 어른 중의 하나로서 미안하다.’, ‘하지만, 분노, 반항, 저항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훈계하는 어른에게 쓰지 말고 정의를 지키는 데 써라’라, 는 얘기와 함께 ‘과오를 기회삼아 성장하라’는 얘기를 해줬다. 내 또래 사람들은 하도 많이 들어서 머리에 인이 박한 얘기지만 아마 녀석들은 거의 못 들었을 것이라 감동이 폭풍이 되어녀석들을 집어 삼켰을 것이다.
하여간 그렇게 짤막히 세 네 마디 얘기 간단히 끝내고 나서, 전날 서점가서 구입해 메모지를 하나씩 꽂아 넣은 책을 한권씩 선물하고 어깨를 두들겨 줬다. 오늘 어떤 미지의 사건을당할지 몰라 전날부터 계속 졸이고 있었을 녀석들은 책을 받고 다소 뜬금없어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녀석들은 ‘어른의 모습’을 배울 것이다. 하여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길에서 혹시나 내 자식이 과오를 저질렀을 때, 결국 받은 것을 돌려주지 않겠는가. 결국 나는 남는 장사를 하고 있을 뿐인 거다.
자. 그렇다면 이제 녀석들에게 준 것을 되돌려 받기 위해서도 ‘애를 만들어 내야하는 과제’가 나에게 생겼다!!! 희망이 샘솟는 오전이다!
출처 :길위의 평화 원문보기 글쓴이 : 둥글이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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