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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경마도박장 반대 노숙농성 1년, "끝까지 싸울것"

한국에 약 300만명의 도박 중독자가 있는데, 도박자 한 사람이 주변 8사람의 삶을 파괴한다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5/01/22 [01:58]

용산경마도박장 반대 노숙농성 1년, "끝까지 싸울것"

한국에 약 300만명의 도박 중독자가 있는데, 도박자 한 사람이 주변 8사람의 삶을 파괴한다

서울의소리 | 입력 : 2015/01/22 [01:58]

용산 화상경마장 개장 반대를 위한 노숙 농성이 시작된 지 1년.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대책위’와 시민사회 단체는 1월 21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지속적인 투쟁을 선포했다.

 

용산 지역 주민과 인근 학교 학부모, 교사 등이 주축이 된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의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입점 반대를 위한 노숙 농성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1월 22일, 반대 투쟁은 벌써 630일 째다.

 

"아이들의 교육권, 주민들의 주거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

▲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은 1월 2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노숙농성 1년을 맞아, 화상경마장 입점 철회까지 싸울 것을 선언했다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보도에 따르면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사회가 화상경마도박장 입점을 포기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 갈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아이들이 내민 손을 잡았던 첫마음을 잊을 수 없기에 이 싸움을 멈출 수 없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도박장을 바라보고, 도박으로 병든 이들을 보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마사회가 화상경마장 개장을 강행한다면, 주민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서 맨몸으로 막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도박을 하는 이들도 누군가의 부모이며 소중한 국민이다. 그 누구도 경마도박으로 망가지지 않도록 모든 도박장을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안 사무처장은 마사회가 각 지역 10여 곳에 경마도박장을 확장, 이전,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정부도 6개의 카지노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을 지적하면서, “이런 일을 통해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슬픈 일이며, 문명국가라면 받아들일 수 없는 범죄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도박규제넷과 세잎클로버 등 도박 추방운동을 벌이는 단체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연대 투쟁을 선언했다.

 

도박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의 모임인 ‘세잎클로버’ 대표 정덕 씨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한국에 약 300만 명의 도박 중독자가 있는데, 도박자 한 사람이 주변 8사람의 삶을 파괴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국민의 반 가량이 도박 피해자인 셈”이라면서, 도박자들이 가산탕진, 가정파괴, 자살까지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도박 사업을 육성하려는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씨는 용산 화상 경마장 규모에 대해서도 “외국에서는 볼 수 없는 대규모다. 단순 오락 수준이 아닌 사업으로 벌이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면서, 도박자들이 더 이상 늘어나고 그 피해를 국민들이 입는 상황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 정방 대표는 마사회가 공기업인 만큼, 주민들과 지자체 등이 반대하는 일을 무턱대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공기업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라도 이전 및 개장 철회를 결정하기를 바랄 뿐이다. 결국 상식과 도덕이 이길 것”이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정 대표는 1년 간 어려운 상황이 많았지만, 그만큼 힘도 많이 얻었다면서, “비록 길에서 노숙 투쟁을 하고 있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모든 주민이 시간과 노력을 나눴다는 것에 감사하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감회를 밝혔다.

 

용산화상경마장 주변에 있는 성심여고에 3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한 학부모는 일을 하다가 점심도 거른 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면서, “엄마의 입장에서 이 일을 접을 수 없다. 부디 화상경마장이 주민들을 위한 좋은 시설로 이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용산 화상경마장 옆 천막 농성장. 주민들이 돌아가며 밤새 천막을 지키는 노숙농성은 365일, 반대 투쟁은 630일이 됐다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현재 용산 화상경마장 반대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사회 단체는 약 70여 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용산 지역 16개 성당을 비롯한 개신교 교회도 모두 반대서명에 참여했으며, 매주 목요일 미사와 금요일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마사회는 지난 1월 13일 집회로 인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 고발했던 주민 22명에 대한 형사고소를 취하했다. 마사회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주민들이 대화를 위한 조건으로 고소 취하를 요구했기 때문에 진행한 것이라면서, “주민과의 대화를 위한 노력이며, 고소를 취하하면서 대책위 측에 대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마사회는 정식 개장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공식적 입장은 아직 없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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