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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고유가 속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사상 최대 실적에 정유사 는 오히려 좌불안석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내도 다른 업종처럼 떠들썩하게 홍보하는 일도 없고, 말도 아낀다. 장사를 잘해서 돈을 많이 벌었는데 드러내놓고 자랑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국내 기름값이 연일 치솟는 상황에서 받아든 성적표라 웃지 못하고 눈치를 보고 있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78원대, 서울 평균 가격은 2044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엔 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감시단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을 분석해 “국내 정유사·주유소들이 국제 휘발유 값에 비해 공장도 가격은 ℓ당 25원, 주유소 판매가격은 50원 더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한결같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정유사들의 실적은 지난해 4월 ℓ당 100원을 인하하며 “타격이 크다”고 너스레를 떤 게 엄살이었다는 것으로 확인 된 것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전체 실적이 좋아졌지만 국내 주유소에 기름을 제공해 번 돈은 극히 일부인데도 오해를 사고 있다."고 미리 선수를 친다.
정유사들이‘표정 관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지난해 4월 7일~7월 6일 휘발유값 L당 100원 할인으로 7000억~8000억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며 정유업게가 망할듯이 소비자를 기망한 원죄 때문이다.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은 3일 지난해 68조3754억원의 매출을 올려 2조848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에 견줘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51% 증가했다. 에쓰오일(S-OIL)은 지난해 매출 31조9140억원, 영업이익 1조6698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에 비해 매출은 55.6%, 영업이익은 94.3% 늘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지에스(GS)칼텍스는 48조원의 매출과 2조원의 영업이익이,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17조원과 영업이익 5000억원 안팍이 예상된다. 모두 전년보다 대폭 증가한 수치다. 국내 정유 4개사가 매출액 164조원과 영업이익 7조원을 올린 셈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제품 판매물량은 20~30%대로 영업이익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다른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올린 건데, 석유에서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보여 억울하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소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정유사들의 사상최대 실적을 올리면서도 휘발유값 100원 내리며 생색을 낼 뿐만이 아니라 기름값 인상도 정유사들이 담합한듯이 인상 요인에 대해서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재벌 정유사들의 걱정이 하나 늘었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정치권이 기름값 인하를 압박하지 않을까 하여 전전긍긍하고 있다. 석유제품 판매로 실적을 올린 것은 아니라 변명 하지만 서민 경제의 어려움은 최악을 향해 가는데,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떼돈을 벌어들인 재벌 정유사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감정상 여론이 좋을리 없을 것이며,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기름값 인하를 요구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올해 정유산업은 정유산업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는 완만하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서울의 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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